
독서의 계절 가을이 왔지만 '책은 마음의 양식'이라는 말이 무색해진지 오래다. 도는 2013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발표한 국민독서실태조사에서 독서율 59.2%로 전체 16개 광역 시·도 중 13위를 차지하는 불명예를 안았다.도민들의 독서 의식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찾아본다.
도서관 대출 크게 줄고 서점 책 판매도 부진
도내 성인 1명당 연간 독서량 8.6권 불과
춘천시립도서관은 가을을 맞아 도서대출량 증가를 기대했다. 하지만 지난달 도서대출량은 4만351권을 기록, 지난 8월에 비해 1만3,000여권 이상 줄어들자 대책을 고심 중이다. 이곳의 연간 누적대출량도 지난달말 기준 39만5,958권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만1,000여 권이나 줄었다.
강릉시립도서관도 사정은 비슷해 지난달 말까지 도서대출량이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1만3,000여 권 감소했다.
원주시립도서관의 경우 이전을 진행하면서 문화행사 등을 줄여 결국 지난달 말 기준으로 도서대출량이 지난해에 비해 10만2,000권이나 줄었다.
도내 대형 서점들도 메르스 여파, 도서정가제 등 잇따른 악재로 판매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춘천 A 문고는 올해 3분기 기준 연간 누적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15% 이상 감소했다. 가을만 되면 불티나게 팔리던 소설, 에세이 등의 판매는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원주의 B 서점도 최근 방문객과 매출이 크게 줄자 인터넷 홍보를 강화하는 등 판매량 회복에 나섰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실제 문체부 발표 결과 도내 성인 1명의 연간 독서량은 연간 8.6권에 불과했다. 또 주말 전체 여가시간 259분 중 독서에 투자하는 시간은 고작 26.2분에 그쳐 사실상 손에서 책을 놓은 셈이다.한국도서관협회가 주관한 2015년 길 위의 인문학 사업에 참여했던 김창환 강원대 교수는 “책과 독서의 위기는 그동안 책은 지식 전달, 흥미 위주로 양분화돼 온 탓이 크다”며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면서 기성세대 뿐만아니라 젊은세대에게 독서의 즐거움을 깨닫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윤호·한재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