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위험한 라이딩'

22일 춘천 의암댐 위 신연교에는 좁은 도로 위로 차량과 자전거가 뒤섞여 이동해 안전사고 발생의 우려가 높다. 권태명기자

춘천 자전거길 운전자 안전 위협

도로 곳곳 끊기고 노면 미끄러워

올해 6개월간 49건 사고 잇따라

정부 4대강 사업 설치만 해놓고

막대한 관리비용 시·군에 떠넘겨

자전거도로 위에서의 위험한 라이딩이 계속되고 있다. 22일 춘천 의암댐 신연교 구간 300~400m 구간에서는 자전거와 일반 차량이 뒤섞여 교행하는 아찔한 순간이 하루에도 수십 번씩 반복되고 있다.

드넓은 의암호 내에 자전거도로가 개설됐지만, 의암댐 위에 개설된 교량인 신연교는 확장이 어렵다는 이유로 개선이 이뤄지지 않은 탓이다.

라이딩 전문가 사이에서 춘천 의암호 자전거도로는 수려한 자연환경과 과감한 시설 투자 등과 맞물려 전국에서 아름다운 자전거 코스로 손꼽히고 있다.

하지만 시설 투자와 관리가 꾸준하지 못해 '위험한 라이딩'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호수 위에 세워진 나무 데크 구간의 경우 많은 비가 내린 뒤에는 '미끄럼' 사고가 줄을 잇고 있다.

지난 2월부터 자전거도로에 대한 춘천시 차원의 보험이 시행된 뒤로 지난달까지 약 6개월간 49건의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 보험사로부터 2,380만원의 보험금이 지급됐다. 미끄럼 사고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지난해의 경우 사망 사고까지 발생했다.

하지만 기존 시설물에 대한 전면 개선 등의 조치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춘천과 원주, 화천 등지에 자전거도로가 개설, 2~3년 전 관리 주체가 해당 시·군으로 넘어갔다. 업무를 떠안은 각 지자체는 정부부처와 달리 막대한 예산 투입이 어려워 전면 개선은 엄두도 못 내고 있는 게 현실이다.

또 삼악산 등산로~서면 애니메이션박물관 구간까지 8~10㎞ 구간에 벤치 등 휴식 공간이 없어 불편이 뒤따르고, 인형극장 구간의 경우 자전거도로와 차도가 혼재해 있다.

급커브 구간에 대한 알림판 등 입간판도 부족한 실정이다.

춘천시 관계자는 “미끄럼 사고에 대한 이용자들의 세심한 주의도 필요하다”고 했다.

류재일기자 cool@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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