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

자전거대회 참가 10대 하천 추락 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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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레길 페스티벌 참가 내리막길서 가드레일 들이받아

아직 의식 회복 못해… 뒤따라 오던 3명도 잇따라 부상

부상자 가족 “안전요원 등 미흡” 도 “안전대책 수립 노력”

춘천과 화천 일대에서 열린 물레길 페스티벌 중 하나인 자전거대회 참가자가 도로 옆 하천으로 추락, 중태에 빠졌다.

지난 12일 오전 9시30분께 춘천시 사북면 고성리 부다리고개 옛길에서 자전거대회에 참가한 안모(16·서울)군이 내리막길을 달리던 중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도로 옆 3m 아래 하천으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안군은 주최 측이 준비한 구급차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현재까지 의식이 없는 상태다. 또 안군 뒤를 따라오던 정모(38·서울)씨 등 참가자 3명도 가드레일 등을 들이 받아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사고 장소는 현재 출입이 통제된 부다리 터널 인근 옛길로 정상에서부터 사고 지점까지 40도 이상 급경사 내리막이 300m가량 이어진 곳이다.

특히 사고 지점은 우측으로 급격히 굽은 곳으로 일부는 가드레일이 끊겨져 있었다.

사고가 발생하자 행사를 주최한 도 및 대회 관계자들은 부상자들이 이송된 병원에서 사고 수습 중이며, 최문순 지사도 병원에서 안군의 가족 등을 만났다.

안군 가족들은 “사고 구간이 위험한데 안전요원과 펜스 과속 방지턱 등 안전 장치가 없었다”며 “미성년자가 참가하는데 부모 비상연락처 하나 기록하지 않은 것도 이해 할 수 없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도 등에 따르면 대회 당일 의암호, 춘천호 물레길을 잇는 86.5㎞의 긴 코스에 배치된 현장 안전요원은 80명으로, 주로 출발점, 물보급소 등 주요 거점에 집중 배치됐다. 대회 지원을 위해 나온 경찰 역시 교통혼잡 등을 대비해 주요 교차로에 배치됐다.

도 관계자는 “업체 측으로부터 안전관리계획서를 제출받아 경찰 측과 협의해 위험 구간을 코스에서 제외했다”며 “대회 당일에도 참가자들에게 끊임없이 안전을 강조하는 등 안전대책 수립을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9월 물레길 페스티벌 개막식 당시 최문순 지사 등이 시승하던 보트가 뒤집혀 최 지사 등 11명이 물에 빠졌다가 구조되기도 했다.

정윤호기자 jyh89@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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