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원주]사발이·산악자전거 출입에 몸살

고사리손으로 흙 한 줌씩 모아 가꾼 배부른산 오솔길

◇배부른산~봉화산 구간을 최근 사발이를 탄 동호회 회원들이 이용하면서 바퀴 자국과 함께 나무뿌리 등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

통제 없어 탐방로 훼손·탐방객 안전 위협

원주시 “법적인 검토 거쳐 대책 마련할 것”

【원주】원주시민의 허파 역할을 하는 배부른산 일대가 사발이와 산악자전거의 출입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배부른산~봉화산 구간에 최근 사발이를 탄 동호회 회원들이 자주 나타나면서 바퀴 자국과 함께 나무뿌리 등이 심각하게 훼손, 시민들이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주말·휴일의 경우 사발이와 산악자전거 동호인 10여 명이 내리막길을 내달리면서 탐방객들이 한쪽 옆으로 피해야 하는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다. 애써 황토흙을 들고 1년에 4차례씩 배부른산 일대 훼손된 탐방로 등을 살리기 위한 시민들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원주시는 산악자전거의 무분별한 출입을 제한하기 위해 탐방로 입구 곳곳에 안내 현수막을 설치했다.

하지만 안내 현수막 문구에는 '등산로가 협소합니다. 등산객의 안전이 우려되오니 산악자전거 운행을 자제(서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써놓아 사실상 출입을 허용하고 있다.

매일 같이 배부른산을 찾는다는 임모(50·무실동)씨는 “산악자전거에 이어 사발이까지 배부른산 일대에 나타나면서 탐방객 안전은 물론 탐방로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며 “출입을 통제하려면 확실하게 해야 하는데 '서행'이라는 문구가 있어 출입을 자유롭게 해도 된다고 생각할 수 있는 만큼 좀 더 강력한 통제가 필요하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시 관계자는 “산악자전거 운행 자제 문구는 산림청 권고 문구를 그대로 사용한 것”이라며 “사발이가 탐방로에서 운행하는 것에 대해서는 법적인 검토를 거쳐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원상호기자 theodoro@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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