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침묵의 장기'라 불리는 간은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다가 질병이 많이 진행되었을 때 비로소 이상 신호를 보낸다. 꾸준한 관심과 생활 속 건강관리만이 건강한 간을 지킬 수 있는 지름길이다. 한국건강관리협회 도지부 장재호 원장의 자문을 통해 간을 지키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중년 男 사망원인 1위 간질환
간염백신 접종·정기검진 필수
채소 많이 먹고 운동 자주해야
지나친 건강식품 섭취는 '독'
■상처 생기면 문제=우리 몸에서 가장 큰 장기인 간은 크기만큼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간은 영양소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나눠주고 각종 효소들을 생산하며, 외부에서 들어오는 독을 해독하고 세균 등으로부터 인체를 보호한다.
간에 오랫동안 상처를 주면 간이 점차 굳어지며 이를 간경변증이라고 한다. 이 경우 합병증이 잘 생기며, 황달, 복수(배에 물이 고이는 증상) 등이 나타나고 간암이 생길 위험도 높아진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우리나라 40~50대 중년 남성의 사망원인 1위는 간 질환이다. 간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선 올바른 생활습관과 정기적인 건강체크가 필수다.
A형 간염은 2회, B형 간염은 4회에 걸쳐 백신을 접종하면 감염을 막을 수 있다. C형 간염의 경우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는 않았지만 적절히 치료하면 완치할 수 있다.
성인의 경우 생애 적어도 한 번은 C형 간염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간암은 발견 시기가 가장 중요하다. 말기에 발견하면 환자의 절반 정도가 6개월에서 1년 이내에 사망한다.
■식이요법과 운동수칙=건강한 간을 위해서는 여러 가지 음식을 골고루 먹되 지나치게 많이 먹는 것은 피한다. 되도록 도정하지 않은 쌀이나 통밀가루, 잡곡 등을 많이 섭취하고 매끼 섬유소가 풍부한 채소 반찬을 충분히 먹도록 한다.
건강유지를 위해 운동은 필수다. 적어도 일주일에 3회 이상, 한번에 30분 이상 시간을 들여 가볍게 땀이 날 정도의 유산소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간을 위한 음주습관, 약물복용 수칙=간 손상의 정도는 알코올 도수가 아니라, 알코올 양에 비례한다. 일주일간 남자는 소주 3병, 여자는 소주 2병을 넘기지 않아야 한다.
또 간은 우리가 복용한 약을 해독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양약은 물론이고 한약과 검증되지 않은 건강보조식품, 생약 모두 불필요하게 복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특히 간 질환이 있는 환자는 약을 복용하기 전에 항상 의료진과 먼저 상의하는 것이 좋다.
최기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