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전에 아버지가 원했던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을 위해 돌아가신 아버지를 대신해 나섰습니다.”
지난 27일 낮 12시께 서울시 종로구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는 소방관 정복 상의와 모자를 착용하고 검은색 마스크를 쓴 한 청년이 피켓을 들고 굳은 표정으로 서 있었다. 정복 우측 가슴에 달려있는 은빛 명찰에는 '정·성·철'이라고 새겨져 있었다. 이 청년은 지난 7월17일 광주 도심에서 발생한 헬기사고로 순직한 고(故) 정성철 기장의 아들인 비담(25)씨. 정비담씨가 이날 1인 시위에 나서게 된 것은 생전에 아버지가 그토록 원했던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비담씨는 이 자리에서 “소방공무원이 근무시간이나 조건에 비해 처우가 열악한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현장 컨트롤 타워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현재 소방방재청과 시·도지사의 이중 지휘를 받는 소방공무원이 지방직에서 국가직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경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