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천 해밀학교 고려인 5세 까챠
어머니 지병으로 세상 떠나자
한국서 할머니와 힘겹게 생활
“고려인 5세 우즈베키스탄 소녀, 까챠에게 희망을 주세요.” 우즈베키스탄을 떠나 한국에서 생활하는 까챠(14)양이 병원비가 없어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홍천 해밀학교에서 생활하는 까챠양은 이달 초 학교에서 진행하는 목공예 수업시간에 톱을 사용하다 손가락의 힘줄이 끊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당시 까챠양의 손가락 힘줄은 톱에 의해 불규칙하게 절단되면서 정교하게 봉합을 하는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까챠양은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어 현재 수술비와 치료비 등 100여만원이 넘는 비용을 내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재활치료를 병행해야 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현재 까챠양의 할머니(60)는 경기도의 한 마트에서 근무하는데 매달 들어오는 월급으론 생활비를 대는 것도 빠듯한 상황이다. 해밀학교 관계자는 “까챠가 다친 이후 병원비 문제로 걱정을 많이 하는 것 같다”며 “방학을 할머니와 함께 보낼 생각에 큰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사고 이후 풀이 죽은 모습을 보니 안타까울 뿐”이라고 했다.
까챠양은 우즈베키스탄에서 어머니와 단둘이 생활해 오다 2011년 어머니가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자 이듬해인 2012년 할머니를 따라 한국에 왔다. 고려인으로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는 까챠양이 한국 국적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체류기간과 각종 서류 등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어린이재단 관계자는 “까챠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어린이재단에서도 성금 모금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까챠가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온정의 손길이 절실하다”고 했다.
박진호기자 knu10@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