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벚꽃이 만개하면서 경포대, 소양강댐, 설악동 등 지역 명소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가족, 친지와 함께 벚꽃이 수놓은 절경을 감상하는 것은 봄을 맞아 놓치기 아까운 즐거움이다. 여기에 등산, 산책 등 적절한 신체활동까지 곁들인다면 한동안 꽃샘추위와 미세먼지 등으로 움츠러들었던 몸과 마음에 활력을 더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의사로서, 이러한 이로움에도 불구하고 차라리 봄나들이를 자제하라고 권하고 싶은 경우가 있다. 바로 봄나들이로 인해 당뇨병 관리가 엉망이 된 환자들을 만날 때다.
당뇨병 환자는 나들이 시 평소보다 식사를 많이 하거나 너무 적게 하는 것도 피해야 하며, 간식 섭취에도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맛만 보자'라는 생각으로 간식이 눈에 띌 때마다 먹다 보면 가랑비에 옷 젖는 식으로 칼로리를 과다 섭취하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인절미 한 조각(50kcal)과 식혜 한 잔(250kcal)만 섭취해도 밥 한 공기(300kcal)를 더 먹는 셈이 된다.
시속 5㎞의 속도로 빠르게 걷기를 30분 동안 했을 경우 소모되는 칼로리는 120~150㎉에 불과하다. 따라서 긴장을 풀지 말고 평소처럼 본인이 하루에 섭취해야 하는 총 칼로리를 계산하면서 섭취 여부와 양을 결정해야 한다.
등산 등으로 평소보다 활동량이 증가할 경우에는 당뇨병 관리의 복병인 저혈당 발생에 주의해야 한다. 저혈당은 혈당이 지나치게 떨어져 발생하는 증상으로 체내에 인슐린을 증가시키는 인슐린주사제 나설폰요소제를 처방받는 환자들에게 흔히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이다. 심한 경우 의식을 잃을 수도 있으며, 특히 등산이나 운전 중에 발생하게 되면 낙상, 교통사고 등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저혈당을 예방하려면 산행이나 장거리 운전 전에 반드시 혈당을 체크하고 저혈당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 대비해 혈당을 신속하게 높일 수 있는 사탕 등의 응급 간식을 구비해야 한다.
식사 전 또는 후로 당뇨병 치료제를 복용하는 환자라면 약효에 공백이 없도록 야외활동이나 이동 시에도 약을 구비하고 제때 복용하도록 한다. 덧붙이자면 복용해야 할 약의 가짓수나 횟수가 많아 평소 제대로 복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 주치의와 이 문제를 상의해야 한다.
약물요법은 식이, 운동요법만으로 혈당이 조절되지 않는 당뇨병 환자에게 필수적이다. 따라서 이 문제 역시 주치의와 함께 논의해야 할 중대한 사항이며, 필요하다면 주치의와 상의를 해서 하루 한 번 복용하는 복합제 서방정을 처방받는 등의 조치로 약 복용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