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전문의칼럼]어깨 올리고 돌리는데 아프면 `유착성관절낭염' `석회성건염' 의심

아직까지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기운이 감돌지만 나들이 가기에는 더없이 좋은 날씨를 보이고 있다. 주변 공원이나 스포츠센터를 둘러보면 겨울 내내 움츠렸던 근육들을 풀어주기 위해 나오는 분들이 많이 보인다. 이런 운동 시 사용 빈도가 높은 곳 중 하나가 어깨다. 어깨를 올리고 돌리는 것이 아프면 유착성관절낭염·석회성건염을 의심할 수 있다.

우선 유착성관절낭염은 흔히 오십견으로 알려져 있으며, 어깨에 특별한 병변이 없고 방사선 촬영에서도 특별한 이상 소견을 확인할 수 없다. 오십견은 어깨 질환 가운에 약 25% 내외를 차지한다. 유착성관절낭염의 확실한 원인은 알 수 없으나 지속적으로 어깨를 고정하거나 50대,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에서 더 자주 발생한다. 특히 인슐린 치료가 필요한 환자에서 40%까지 올 수 있다. 일반적으로 양쪽 어깨가 모두 발병할 확률은 20% 정도다.

어깨가 아프고 팔을 들지 못할 때 대개는 유착성관절낭염을 떠올리게 되지만 어깨를 들고 돌리는 회전근개라는 힘줄이 끊어진 경우나 석회성 건염인 경우도 많아 적절한 검사 및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임상적 경과에 따라 동통기, 동결기, 해리기로 나눌 수 있는데, 동통기는 어깨 관절이 점진적으로 통증이 심해지는 시기로 야간에 아픈 어깨 쪽으로 잠자기가 어려울 정도로 심한 통증이 온다.

증상이 수주에서 수개월간 지속될 수 있다. 동결기는 어깨의 통증과 함께 관절운동이 제한되어 어깨가 굳었다는 표현을 하게 되며 약 4개월에서 12개월간 계속될 수 있다. 다음은 어깨의 통증이나 굳은 어깨가 풀리는 시기로 접어드는데 이때를 해리기라 하며 치료 없이 회복될 수도 있다. 따라서 유착성관절낭염이 시작되어 회복되기까지 환자 개개인에 따라 수개월에서 수년이 소요될 수 있다.

우선 전문의와 상담 후, 초기에는 통증과 염증의 감소에 중점을 두고 통증이 심한 경우 관절의 운동보다는 휴식이 더 효과적이다. 심한 통증 및 관절운동 제한이 있는 경우 약물요법과 더불어 관절강내 주사요법이 효과가 있다. 이를 통해 90% 이상 치료가 가능하며, 운동 치료 등의 재활을 병행하여 보다 높은 정도의 회복을 얻을 수 있다. 위와 같은 약물치료, 관절강내 주사 치료, 그리고 운동 치료 등의 재활에도 호전이 없거나 재발이 잦을 경우 관절경으로 전방관절낭을 유리해 주는 수술적 치료도 가능하다.

또 하나 발생빈도가 높은 것이 석회성 건염이다. 관절의 회전근개(힘줄)에 석회성 물질이 생겨서 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주로 25세에서 45세 사이에서 나타난다. 어깨 관절을 사용한 후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관절 운동도 일부 제한을 받게 되므로, 빠른 진단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진단은 어깨 관절의 단순 방사선 사진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으며 관절의 회전근개 상태를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MRI 또는 초음파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주된 치료는 비수술적인 방법을 시행하며 석회 침착 부위의 주사 쇄석술, 안정, 물리치료, 소염제 투여, 스테로이드 국소주사, 체외충격파 치료 등이 있으며, 수개월 이후에도 증상에 호전이 없거나 증상이 점점 더 심해지는 경우 그리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지속적인 통증이 있는 경우는 석회성 건염 이외의 질환도 검사를 받아야 하며 수술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근래에는 체외충격파를 병행하여 석회성 물질을 제거하여 약 70~80%의 치료 효과를 얻고 있다.

이런 어깨질환들은 증상이 비슷하나, 원인이 다양하기에 전문의에게 빠른 진단과 상담을 통해 적합한 치료를 받아야 증상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일 것이다.

황정택 한림대춘천성심병원 관절센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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