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경제+]“협력사들 경쟁력 강화 몸에 좋은 쓴약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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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完)서비스수준평가제 도입

◇강원랜드와 한국생산성본부가 주최한 서비스수준평가제도 도입 협력사 설명회가 지난 5월에 열렸다.

강원랜드 갑·을 해법 상생에서 찾는다

강원랜드는 협력사의 자생력 확보와 경쟁력 제고를 위해 도급계약을 맺고 있는 33개 전 협력사에 대한 '서비스수준평가제도(SLA, Service Level Agreement)'를 도입한다. '서비스수준평가제도'는 기업에서 통상적으로 활용중인 목표합의 관리방식(MBO)에서 비롯된 것으로 국내에서는 1990년대 말을 기점으로 대기업 및 대규모 기관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강원랜드와 비슷한 형태의 청소, 경비, 시설관리 등 인적용역을 아웃소싱하고 있는 인천공항공사의 경우 2009년부터 서비스수준평가제도를 도입해 적용 중이다.

평가에 고용안정 포함 근로자 보호 제도적 장치 마련

월 단위 평가 통해 협력사에 인센티브·페널티 부여

강원랜드가 SLA를 도입할 경우 협력사들이 강원랜드 의존도를 벗어나 타 기업의 용역에도 참가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평가지표에 협력사 고용안정에 관한 사항을 반영해 관리하는 만큼 협력사 근로자를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의 역할을 하게 되고, 근로자들이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는 토대도 마련될 전망이다.

강원랜드는 서비스수준평가제도 도입을 위해 지난 1월 말부터 4개월동안 한국생산성본부의 컨설팅 용역을 실시하고, SLA 도입의 필요성과 이해를 돕는 설명회와 워크숍과 협력사 현장관계자 인터뷰 등을 통해 지난 5월23일 SLA 평가대상 협력사 33개사 모두 제도 도입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강원랜드의 SLA 평가지표에는 협력사 근로자의 급여지급 투명성과 근로자의 직무역량 교육 강화, 산업재해 발생 최소화 등을 공통지표로 삼아 협력사 근로자의 열악한 근로복지 상태를 확인하고 이를 높일 수 있도록 했다. 또 협력사와 사전 협의를 통해 적정 목표를 정하고 월 단위 평가를 통해 인센티브와 페널티를 부여하는 방식도 도입했다.

인센티브는 협력사가 최고등급인 S등급을 받을 경우 계약기간을 연장하거나, 연 1회 협력사에 일정 비율의 이윤을 추가 지급할 예정이다.

페널티도 C, D등급의 경우 일시적인 페널티 적용의 부담을 덜기 위해 기존 기성평가 형태를 유지하면서 월 단위 페널티를 적용하는 방안을 채택했다. 특히 협력사의 경영투명성과 사회적기업 전환, 동반성장 프로그램 참여도 등 가점 부분을 추가해 주민주식회사가 지역에 대한 책임을 다할수록 추가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게 했다.

이에 대해 김기수 강원남부주민(주) 대표는 “현재 사회적기업 전환과 서비스수준평가제도 도입을 위한 상생팀을 조직해 가동 중”이라며 “강원랜드의 근로복지 지원 등은 기존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고 평가제도는 시행을 해봐야 하겠지만, 전체적인 틀에서는 협력사의 경쟁력이 높아지는 만큼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강원랜드는 이달부터 내년 3월까지 서비스수준평가제도를 시범운영 후 문제점을 보완해 내년 4월부터 본격 적용할 방침이다.

정선=김영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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