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전문의칼럼]걷기운동으로 건강 챙기자

김봉효 한국건강관리협회 도지부 산부인과

저출산과 고령화 사회인 요즘 우리사회의 화두 중 하나가 저출산과 고령화다. 한 세대가 초가삼간과 벌거숭이 민둥산에서 초고층빌딩과 산림이 우거진 산천을 볼 수 있는 것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 뿐이라고 한다. 이뿐만 아니라 다(多)출산에서 저(低)출산으로 옮겨 가면서 평균수명도 80세를 넘어가고 있는게 작금의 현실이다.

산업화 초기에 우리나라 가족계획 표어를 보면 웃지 못할 말들이 그 시대상을 표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예를 들면 '알맞게 낳아서 훌륭하게 키우자'라는 초기 표어로 시작된 가족계획은 '덮어놓고 낳다 보면 거지꼴 못 면한다' '3명 자녀를 3년 터울로 35세에 단산하자'는 3.3.35 가 60년대 대표적 표어였다. 70년대는 '아들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가 대표적이라면 80년대 들어 한명만 낳자는 표어들이 등장했다 '둘도 많다. 하나 낳고 알뜰살뜰', '하나로 만족합니다. 우리는 외동딸' 등이 있었다. 이어 90년대 초에 '엄마건강 아기건강 적게 낳아 밝은 생활'로 표어가 바뀌면서 마침내 1996년 '1가구 1자녀' 산아제한정책이 공식 폐기가 됐다. 그 후 2000년대에는 둘을 낳자는 운동이 시작되어 '아빠! 하나는 싫어요. 엄마! 저도 동생 갖고 싶어요', '낳을수록 희망가득, 기를수록 행복가득'으로 표어가 바뀌게 됐다.

2011년 우리나라 출산율은 1.23명(미국 중앙정보국 자료)으로 세계 222개국 가운데 최하위인 217위이며 2020년쯤부터는 총인구 감소 사태를 맞는다고 한다. 이와 같이 세월의 변화 속에 가족계획도 많은 변화를 가져와서 이제는 어떻게 하면 두 자녀를 낳아 훌륭히 키울 것인가 하는 사회적 큰 문제가 남아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사회적 경제적 발전에 따라 우리의 기대수명이 길어진 만큼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을까 하는 문제가 50대의 조기 퇴직과 함께 모든 사람의 관심 대상이 되고 있다. 기대수명 및 건강수명이 길어지는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우리나라 의료수준의 발전과 함께 의료개념의 변화 즉, 치료에서 예방으로의 변화가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전 국민 건강보험이 실시된 이후, 병이 진행된 뒤의 치료비 보다는 예방사업에 투자하는 것이 의료비 절감 효과가 높다하여 정부에서 예방사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걷기운동으로 건강 챙기자! 모든 생활환경이 핵가족화, 도시화 되가는 여건에서 자식들의 보살핌 없이 친지들의 도움 없이 건강하게 노년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고안되고 있지만, 꼭 지켜야 할 한 가지가 있다면 최소한 이틀에 한번씩 40분정도 걷는 것이다.

너무 잘 먹어서 생기는 병도 있지만 먹는 양에 비해 너무 움직이지 않아서 초래되는 질환이 많다. 걷기 운동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적합한 운동이다. 운동중 상해의 위험이 거의 없는 안전한 유산소 운동으로 필요한 준비도구로는 발에 잘 맞고 쿠션이 좋은 신발과 편안한 옷차림이면 족하다. 50여년 만에 강추위가 찾아왔던 겨울이 지나고 들에는 새싹이 돋아나고 강변에는 가벼운 옷으로 갈아입은 시민들이 산책과 운동을 즐기는 계절이 돌아왔다. 모든 만물이 봄과 함께 소생하듯 겨울에 움츠러 들었던 우리의 몸과 마음도 새롭게 새싹을 피워 활기찬 걷기운동을 함으로써 저 출산과 고령화가 되어가고 있는 우리사회를 밝고 건강한 사회로 만들어 가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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