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돕는다는 생각 안 해…해야 할 일 하는 것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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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배우 차인표의 멘토 김정하 목사

◇김정하 목사와 부인 최미희씨.

봉사와 나눔을 실천하는 개념배우 차인표의 멘토로 알려진 김정하 목사. 삼척이 고향인 김 목사는 루게릭병(근위축성측색경화증)에 걸려 말과 행동에 큰 불편을 겪고 있지만, 그마저도 감사한 일로 여긴다.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성경말씀을 철칙으로 여기며 불편한 몸이 다른 이들을 돕는데 전혀 부족함이 없다고 말한다.

틈틈이 구두 닦아 모은 돈

제3세계 어린이들 도와

루게릭병 불구 변함없는 나눔

“네 이웃, 네 몸 같이 사랑하라”

그로 인해 행복하고 감사

고향 삼척은 너무 아름다워

지혜로운 강원인 되길 소망

김 목사는 중학교 졸업 후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양복점 점원, 공장 노동자, 막노동, 노점상 등 안해 본 일이 없을 정도다. 이후 공부에 뜻을 품고 9년만에 고등학교를, 8년만에 방송통신대 중어중문과를 졸업한 후 서울 장신대 신학과와 신학대학원을 나와 2006년 경기도 성남에서 샬롬교회를 개척했다. 한국컴패션 후원자가 되어 틈틈이 구두를 닦으며 모은 돈으로 제3세계 어린이들을 도왔다. 2010년 10월 루게릭병 진단을 받고도 변함없이 나눔의 삶을 살고있으며, 지난해 가을 목사안수를 받았다.

다음은 김정하 목사와의 일문일답.

■ 목사님의 봉사관은 어떤가요

“저의 봉사관은 딱히 특별한게 없습니다. 성경에서는 '너희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빌립보서 2장5절)라고 가르칩니다. 저는 이 말씀을 늘 기억합니다. 주님의 마음으로 보면 내가 해야 할 일이 보입니다. 우리집 가훈이 '남을 이롭게 하자(利他)' 인데 이는 성경말씀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마태복음 19장19절 말씀에 근거한 것입니다. 다른 이들을 돕는다는 생각으로 해 본적은 없습니다. 내가 해야 할 일을 한다고 생각했고 그로 인해 행복하고 감사했습니다.”

■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을까요

“먼저 돕는다는 생각을 버려야 할것 같아요. 그냥 앞에 놓여진 작은 일에 충실하다 보면 조금씩 시야가 넓어지고 지혜가 생기게 되는 거지요. 마음을 비우고 나누는 것에 초점을 두고 나가다 보면 보인답니다. 자기에게 있는 작은 것을 가지고 시작하면 할 수 있어요. 예를 들면 술 담배를 끊을 수 없으면 줄이기만 해도 남을 도울 수 있고 자신에게도 유익합니다.”

■ 항상 기쁜 삶과 다른이를 돕는 삶의 원동력은 어디에 있나요

“'어느 순간에도 하나님이 아신다' 내가 어떤 여건과 환경일지라도 기쁨으로 살 수 있음은 하나님이 다 알고 계신다는 생각으로 생활을 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내게 무엇이든 나눌 것을 주신 이유는 나를 통해 도움을 받아야 할 대상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죠. 저는 단지 어떤 것이 지나가는 통로일 뿐이지요.”

■ 목사님에게 강원도와 삼척은

“강원도는 너무 아릅답고 자랑스럽고 언제나 가고 싶은 곳이에요. 눈만 감아도 청정의 고장, 제가 태어난 삼척의 앞바다가 선하게 보입니다. 몸이 아프기 전에도 나이 들면 강원도 가서 살기로 했기에 빨리 나이 들고 싶다고 고백하기도 했었죠. 지금도 성남에서 한달에 한번씩 고향에 내려가서 심신의 휴식을 취합니다. 그리고 제가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구름과불기둥)에서는 삼척에 소재한 로뎀산장의 사진과 동영상을 통해 삼척과 강원도의 아름다운 환경을 전국에 알리고 있습니다.”

■ 강원도 젊은이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제가 강원도가 고향인 것을 너무 감사하며 자부심을 느낍니다. 저도 대학생인 자녀가 둘 있습니다. 늘 제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먼저 젊었을때 하나님을 깊이 만나는 사람이 되길 기도합니다. 10대에 커다란 꿈을 갖기를 바랍니다. 20대에 꿈을 위해 목표를 잘 설정하고 잘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30대가 되었을때 준비한 꿈들이 실현되어 어느곳에서나 영향력을 드러내는 귀한 사람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지금 당장의 눈 앞의 현실도 중요하지만 좀더 높이, 멀리 볼 수 있는 지혜로운 강원인들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파이팅!”

허남윤기자 paulhur@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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