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대와 우려 속에서 종편채널의 방송 서비스가 12월1일 부터 시작되면서 방송계는 그 어느해 보다 큰 변혁의 시기를 겪고 있다.
도내에서는 유일하게 강원일보가 전국 권역에 방송 화면을 송출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또 영화 제작의 하드웨어를 담당하는 도내 인력들이 대폭 보강됐으며, 도 출신 배우들은 영화보다는 TV 드라마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펼친 한 해 였다.
■방송
강원일보 참여 종합미디어 시도
강원민방 10주년 ‘G1’ 새 출발
춘천MBC 6·25전쟁 다큐 수상
동아일보 종편채널인 채널 A가 개국하면서 제휴사로 함께 참여하고 있는 강원일보사가 지면과 인터넷 방송에 이르기까지 종합미디어센터로서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케이블 TV와 위성방송을 시청하는 전국의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강원권 뉴스를 하루에 다섯 차례 방송함으로써, 도내 뉴스를 전국에 송출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고 있다.
특히 강원도 인제를 배경으로 한 채널 A의 개국 특집 드라마 '천상의 화원 곰배령'은 이른바 막장 드라마들이 난무하는 방송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며 제2의 전원일기라는 호평 속에 방송되고 있다.
또 강원민방(사장:김영철)이 개국 10주년을 맞아 도민 공모를 통해 사명을 기존 GTB에서 G1(지원)으로 변경하며 새로운 프로그램과 기획 다큐멘터리 등을 선보여 지역 민방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아울러 KBS춘천방송총국(총국장:윤동찬)이 개국 67주년 기념 '생명의 호수 석호'를 3원 생방송하며 사라져가고 있는 석호에 대해 조명했다는 호평을 받았으며 춘천MBC(대표이사:김재형)의 한국전쟁 60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코레 아일라'가 제4회 캄보디아 국제 필름 페스티벌에서 다큐 부문 '골든 버팔로'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영화
영화제작 하드웨어 인력 활약
퍼펙트게임·마이웨이 등 참여
3D 창작 애니 ‘구름빵’ 돌풍
도 출신 영화배우나 영화감독들의 활동이 주춤한 사이 영화 제작에 도움을 주기 위한 강원문화재단의 활동이나 도 출신 엔지니어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한 해였다.
한국 영화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꼽히고 있는 김동호 강원문화재단 이사장이 아시안필름어워드 공로상을 수상한데 이어 내년에 열리는 제10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개막작 감독으로 데뷔한다는 소식이 화제를 모았다.
강원문화재단은 도내 영화산업 발전을 위해 재단 내에 영상산업지원팀을 신설하고 영화 '피터팬의 공식'으로 제27회 더반국제영화제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조창호 감독을 팀장으로 영입, 도내 촬영지 DB(데이터베이스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DB 작업이 완성되면 수많은 영화제작사를 도내에 끌어들이는데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최초 3D 블록버스터인 '제7광구'의 3D와 CG(컴퓨터 작업)에 참여한 춘천 업체 '루도스'가 최동원, 선동렬 두 라이벌의 경기를 스크린에 옮긴 '퍼펙트 게임'과 장동건, 오다기리조 주연의 대작영화 '마이웨이'에도 참여해 기술력을 선보이고 있다. 내년에는 국가대표를 연출한 춘천출신 김용화 감독의 '미스터 고'에도 참여한다.
강원정보문화진흥원의 3D 창작애니메이션 '구름빵'이 지난해 TV 방영 후 제38회 세계애니어워드의 애니메이션 부문 대상 후보에 노미네이트되고 YMCA 선정 좋은영화 최우수상을 수상한데 이어 '2011 대한민국 콘텐츠 어워드' 애니메이션 부문에서 우수상인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까지 수상해 눈길을 끌었다.
이와 함께 춘천을 배경으로 한 애니메이션 '소중한 날의 꿈'이 대작 영화의 틈바구니 속에서 조기 종영되자 춘천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소사춘'이란 모음을 조직해 재상영의 길을 연 것도 도내 영화계 큰 이슈 중 하나였다.
■연예
배우 김래원·홍수현 등 인기
김은숙 작가 ‘시크릿가든’ 대박
개그 안영미·김지민 등 두각
김래원(강릉)이 월화드라마 1위를 고수하고 있는 SBS 천일의 약속을 통해 군제대 후 브라운관에 화려하게 복귀했으며 안재욱(횡성)도 MBC '빛과 그림자'를 통해 식지 않는 인기를 과시 중이다. 또 이재용(춘천)과 백종민(춘천)도 SBS 뿌리깊은 나무와 내 딸 꽃님이에서 감초역할을 톡톡히 했으며 미녀배우 홍수현(홍천)이 KBS 공주의 남자로 전성기를 맞이했고 트랜스젠더로 화제를 모은 최한빛(강릉)도 같은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알렸다.
아울러 김은숙(강릉) 작가가 공전에 히트를 기록한 SBS '시크릿가든'을 통해 스타작가로서의 면모를 확실히 드러내며 대한민국 콘텐츠 어워드 국무총리표창 최우수상, 2011 코리아 드라마 페스티벌 작가상 등을 수상, 후속작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개그계에서는 안영미(원주)와 김지민(동해), 정지민(춘천) 등의 개그우먼이 두각을 나타냈으며 이광섭(원주)과 송병철(춘천), 김준현(춘천), 강재준(춘천) 등 개그맨들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대중음악계에서는 대표적 한류스타인 슈퍼주니어의 김희철(횡성)이 군 입대하며 아쉬운 공백기를 갖고 있으며 신고은(강릉)이 인형 같은 외모와 뛰어난 가창력으로 주목받았고 지역 내 각종 콘테스트를 휩쓸던 이영(춘천)이 인기아이돌 애프터스쿨에 합류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석기·안소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