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여성 후보 공천비율 할당 강화해야”

여성의 정치적 대표성 제고 토론회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26일 국회에서 '여성의 정치적 대표성 제고' 토론회를 개최했다.

道·강원일보 공동 '여성정치지도자과정' 여성인재 육성의 산실 부각

2004년 개설 후 300여명 수료 광역·기초의원 44명 배출 모범사례 눈길

여성들의 정치적 대표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선거 후보 공천에서 여성 비율 할당을 강화하는 등 공천제도를 손질할 필요가 있다고 여성계 인사들이 지적했다.

또 강원일보가 여성의 정치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여성인재 확보를 목표로 개설한 강원여성정치지도자과정이 여성 정치역량을 향상하는 여성정치인 배출의 산실로 부각됐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주최로 26일 국회 본관 국회의원 식당에서 열린 '여성의 정치적 대표성 제고'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국회와 기초자치단체의 여성 의원·대표 비율이 아직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하며 여러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이날 토론자로 나선 김미영 도여성가족연구원장(사진)은 강원도와 강원일보사가 공동으로 지난 2004년부터 여성정치지도자과정을 개설해 300여명이 수료했고 현재 44명의 광역의원과 기초의원을 배출하는 등 여성의 지방의회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해온 사례를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김 원장은 “여성 정치단체 활동이 왕성한 광역이나 대도시의 경우는 상시적으로 개설할 환경이 제공되지만 지자체 차원에서는 어려움이 있다”며 “지역언론사인 강원일보가 주도적으로 나서 도와 공동으로 운영하면서 여성 정치 대표성에 대한 공감대 확산이 빠르게 형성됐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또 “정당공천의 민주성을 확보하는 방안으로 '여성후보공모제'를 실시할 것”을 제안했다.

대표 발제를 한 김민정 서울시립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여성 정치참여 발전을 위해서는 국가 차원에서의 법적인 강제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도 당내에서 여성정치가 세력화되는 것이 필요하며 여성 정치인들의 경력이 지속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역에서의 여성 정치세력화 방안'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허명숙 전북발전연구원 여성정책연구소장 역시 제도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허 소장은 “선출직 여성 의무공천이 처음 시행된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여성은 총 1,665명이 도전해 746명이 당선되며 전체 당선자의 18.7%를 차지, 2006년에 비해 약진했지만 숙제도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허천 국회의원, 최영희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각 정당의 여성위원장들과 김정숙 한국여성단체협의회장, 권미혁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등 여성계 대표 인사들이 참석했다.

남궁현기자 hyunng@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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