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남편 월급만 빼고 다올라 막막"

식당 점심값 20% 이상 올라 직장인들 “사 먹는 게 부담된다”

채소 고기 등 물가 폭등 서민 경제 '비상' … 기름값도 천정부지

직장인 이모(27·화천)씨는 보름 전부터 집에서 싸 온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있다.

그동안 인근 식당에서 사 먹었지만 평균 4,500~5,000원 하던 음식값이 20% 이상 오르면서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씨는 “얼마 전만 해도 점심값이 한 달 평균 11만원 정도였는데 현재는 16만~17만원 정도 든다”며 “1년치를 계산해보니 70만원 정도가 더 들 것 같아 동료 3~4명과 함께 점심을 도시락으로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르지 않는 것이 없다고 할 정도로 각종 물가가 폭등하면서 서민들의 생활은 점점 더 각박해지고 있다.

설 이후 채소값과 고기값 등 전반적인 물가가 안정세를 되찾을 것이라는 정부의 예측과는 달리 물가는 신선식품류를 중심으로 여전히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애호박은 2,200~2,800원, 사과 1개당 2,000~3,500원 등으로 지난해보다 40~50% 이상 뛰었다.

구제역 여파로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 삼겹살은 2,100원(생삼겹살 100g)으로 한달사이에 400원 비싸졌다.

휘발유값도 ℓ당 1,842.49원으로 올 들어 26.24원 급등했고 경유값도 1,642.22원으로 28.39원 상승했다.

이처럼 일상생활과 밀접한 품목들의 가격이 오르면서 도시락을 싸 오거나 차를 타고 다니지 않는 서민들이 늘어났다.

실제 한 도시락 생산업체에서는 올 1월 보온도시락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고 밝혔다.

최근에는 일조량 부족과 난방비 인상 등으로 꽃값도 크게 뛰어 장미 1송이에 2,000~3,000원으로 지난달보다 30% 정도 가격이 올랐다.

주부 박모(49·춘천시)씨는 “남편 월급만 빼고 다 오르는 것 같아 정말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1월 도내 소비자물가지수는 4.1%로 다시 4%대로 진입했다.

진유정기자 jyj85@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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