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9일 공개한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 수리영역이 어려웠던 것으로 밝혀지면서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올해 수능 난이도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이번 모의평가에서는 수리영역, 특히 수리 가형이 어렵게 출제돼 표준점수 최고점이 대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본수능에서는 난이도를 조정해 어렵지 않게 출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채점 결과 표준점수 최고점이 언어영역 133점, 수리 나형 145점, 외국어(영어)영역 142점으로 6월 모의평가(134점, 147점, 142점), 지난해 수능(134점, 142점, 140점) 때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수리 가형은 157점으로 6월 모의평가(146점)보다는 11점, 지난해 수능(142점)보다는 15점이나 올랐다.
표준점수는 수험생 개개인의 점수가 평균을 기준으로 어느 위치에 있는지를 알려주는 지표이기 때문에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이 높아지고 반대로 평균이 높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낮아진다.
평가원 수능연구관리본부 조지민실장은 “수리 가형 전체가 어려웠던 게 아니라 일부 문항에서 변별력이 강화됐기 때문”이라며 “본수능에서는 절대 어렵게 출제하지 않고 지난해 수능 수준으로 난이도를 유지한다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1, 2등급을 구분하는 표준점수는 언어 128점, 수리 가형 134점, 수리 나형 137점, 외국어 133점이었다.
사회탐구에서는 사회문화 64점, 한국지리 68점, 한국 근현대사 68점 등이었으며, 과학탐구에서는 생물I 68점, 화학I 70점, 지구과학I 69점, 물리I 70점으로 나타났다.
탐구영역 및 제2외국어·한문영역에서는 선택과목 간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가 사회탐구 6점(법과사회 76점, 경제지리 70점), 과학탐구 10점(생물II 83점, 생물I·지구과학I 73점), 직업탐구 19점(농업기초기술 96점, 프로그래밍 77점), 제2외국어·한문 22점(아랍어 86점, 독일어·프랑스어·스페인어 64점)까지 벌어져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 문제가 여전히 드러났다.
언어와 수리, 외국어 3개 영역에서 모두 표준점수 최고점을 받은 수험생은 20명으로 6월 모의평가(94명)와 지난해 수능(68명) 때보다 많이 줄었다.
황형주기자 victory@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