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석탄공사는 강원도 향토 공기업으로 한국 경제 발전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특히 그동안 도 출신 인사들이 차례로 사장을 역임하며, 강원도 대표 공기업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원주 출신으로 지난 4월26일 대한석탄공사 새 수장에 오른 이강후 사장을 만나 석공과 강원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근로자 위한 작업 환경·기술 개선에 많은 노력
서민용 연료 무연탄 안정적 공급 반드시 필요
-원주 출신으로 초교에서 대학까지 강원도에서 다닌 순수한 도 출신이라 도민들이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원주에서 초중고를 모두 나오고 강원대에서 법학을 전공했습니다. 특히 강원대에서 최초로 행정고시에 합격해 후배들에게 지방대학 출신도 노력하면 고시에 합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어 마음 뿌듯하게 생각해 왔어요.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석탄공사는 옛날의 화려함은 사라지고 경영상황이 매우 어려운 기업입니다. 석탄공사가 잘되는 것이 강원도가 잘되는 것이라 생각하고 석탄공사가 변신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생각입니다”
-석탄과 인연을 맺게 된 동기와 산업자원부 석탄산업과장 재직 당시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요
“산업자원부(현 지식경제부)에서 30년을 근무하면서 에너지 분야에서 석탄산업과장 등 4개 과장직을 수행했습니다. 이때 석탄산업과 석탄공사에 대해 깊이 알게 되었는데 이 경력이 석탄공사 사장이 되는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 1997년 석탄산업과장은 산업자원부 내 모든 과장이 기피할 정도로 골치 아픈 자리였습니다. IMF 외환위기로 부채가 많은 석탄공사는 자금차입에 고충을 겪었고, 탄광지역에서는 지역경제 붕괴, 일자리 축소, 인구 감소 등으로 민원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그때 탄광지역의 경제회생과 고용증대를 위해 강원랜드 설립을 입안해 실행했습니다. 당시에는 반대 여론도 적지 않았는데 지난해 여름, 정선과 태백에 가보니 그야말로 상전벽해(桑田碧海)가 되었더군요. 고생한 보람을 느꼈어요.”
-석탄공사 사장으로 취임하신지 3개월째에 접어듭니다. 앞으로 계획은요
“현장 시찰과 업무파악을 해보니 우리 근로자들이 생각보다 훨씬 어려운 환경에서 일하고 있었습니다. 석탄산업과장을 할 때도 현장을 방문했었는데, 그때보다 작업장은 더욱 깊어지고 작업환경은 더 나빠졌습니다. 따라서 작업환경 개선과 기술 개선에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일 생각입니다.
국내 석탄개발 부분에 대하여는 지속적인 기술혁신과 시스템 개선을 통해 최적화(最適化)를 추진하면서 산업용 유연탄의 수급안정을 위한 해외탄광 개발과 녹색성장을 위한 석탄 가스화 및 액화사업 등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석탄산업합리화 이후 국내 생산은 200만톤 규모로 축소되었지만 우리나라는 연간 1억톤의 석탄을 수입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발전, 제철 등 기간산업용 연료 및 원료인 유연탄의 장기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 석탄공사의 해외개발 참여는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현 정부가 저탄소 녹색성장을 주도하기 전인 2007년 '새로운 성장 동력 대체에너지' 란 책을 출판해 베스트셀러를 기록했는데요
“세계 각국은 지구온난화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노력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습니다. 가장 효과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은 신재생에너지의 개발 보급 및 확대입니다. 강원도청은 물론 여러 시·군에서도 이와 관련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여건에 맞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산지가 많은 강원도에 풍력, 바이오, 태양광이 적합하다고 봅니다. 특히 목재를 활용한 바이오 분야는 다른 지역에 비해 유리하다고 봅니다.
-중장기 경영전략과 방침과 향후 포부는요
“에너지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 현실과 석탄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세계적 추세를 볼 때 석탄공사의 기능과 역할은 계속 유지돼야 한다고 봅니다. 발전용과 서민 연료로 사용되는 국내 무연탄 소비자에 대한 안정적인 공급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또한 남북관계 변화 시 총 에너지의 70%를 담당하고 있는 북한지역의 석탄개발에 대한 준비도 있어야 할 것이라고 봅니다. 따라서 오랫동안 에너지 정책을 담당해 온 경험을 활용, 미래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는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취임 후 발전전략 수립을 위한 TF를 구성했고, 석탄산업과 공사의 미래에 대해 많은 사람과 만나 의견을 교환하고 있습니다. 앞으론 기존 사업에 대한 최적화와 신규사업의 성공적 실현에 주력하면서 새로운 기능과 역할을 찾을 방침입니다.”
서울=류병수기자 dasan@
이강후 사장은 행정고시 22회 출신으로 산업자원부 석탄산업과, 에너지관리과, 자원기술과, 전력산업과 과장 등을 두루 역임한 '에너지 전문가'로 통한다.
특히 2005년엔 대통령자문 동북아시대위원회 경제협력국장, 2008년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기후협약 및 에너지정책의 전문위원으로도 활약한 바 있다.
에너지 전문서적 저자로도 잘 알려진 그는 2007년 저서 '새로운 성장동력 대체에너지'이란 저서를 출판, 새로운 성장동력으로서 대체에너지를 제시한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