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홈피 등 인터넷 사이트 하루종일 각계 비판글 폭주
【原州】육군 제1야전군사령부 현역장성 및 역대 사령관들이 지난 8일 고(故) 김도현공군소령의 영결식이 엄수된 공군부대내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가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각계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들은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1군사령부의 행사개최에 대해 부적절한 처신이었다며 관련책임자의 처벌을 촉구하는 등 수위를 높이고 있다.
육군 국방부 홈페이지를 비롯 다음 네이버 등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9일 하루종일 이를 비난하는 댓글이 봇물을 이뤘다.
포털사이트 다음에 글을 올린 이석호씨는 '제발 정신들 차리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골프도 좋지만 상황을 보고 쳐야 한다”면서 “이해찬 전 총리가 골프로 인해 총리직에서 물러났는데 당신네들 눈봉사인지, 귀먹어리인지, 벙어리인지 불쌍하다”고 지적했다.
다른 네티즌은 “1년전 기획한 행사라도 더 큰일이 치러지는 날이라면 장소뿐 아니라 날짜까지 변경했어야 하지 않느냐”며 군의 처신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재향군인단체 한 관계자는 “모든 국민과 군이 슬픔에 잠겨 영결식을 치른 곳에서 골프를 즐겼다는 것은 이해를 할 수 없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군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가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했다.
시민단체인 활빈단은 9일 성명을 통해 “초상집이나 다름없는 곳에서 조문이나 애도는 커녕 골프나 즐긴 몰인정하고 염치없는 예비역 장성들은 충남 아산 현충사 앞에서 물의를 빚은 행동에 대해 참회와 반성을 해야 한다”며 1군사령부에 담양산 회초리 겸용 자치기를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 대변인실은 브리핑을 통해 “개탄스러움을 금치 못하겠다”면서 “국방부장관은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국민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보수적인 군의 성격상 사전계획에 따라 고민끝에 불가피하게 행사를 진행한 일면도 있을 것”이라면서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군이 사회여론 등에도 좀더 신경쓰는 체질개선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文益基·元祥鎬기자·mikii@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