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축제의 원조인 ‘인제 빙어축제’가 3년 연속 개최되지 못할 상황에 놓였다. 빙어 얼음낚시가 메인 프로그램인 축제의 특성 상 겨울철 얼음이 얼지 못하면 축제를 개최할 수 없다. 인제군은 소양강댐의 수위가 184m 이하일 때 댐 상류 빙어호의 얼음이 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으나, 현재 댐 수위는 188.6m로 수싶이 깊어 축제장에 얼음이 얼기 힘든 상황이다.
■국내 첫 겨울축제 자부심=인제빙어축제는 1998년 인제군 남면 부평리에서 대한민국 원조 겨울축제로 처음 개최됐다. 이는 화천산천어축제보다 5년 먼저 시작된 것으로 수십년간 빙어잡기와 겨울놀이 등 프로그램으로 방문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고 지역경제 기여도도 컸다. 28년간 총 21회 개최됐고 7차례 취소됐다. 취소 사유로는 구제역과 가뭄, 코로나19 등이 있었고 2016년과 2024년, 2025년 등 세차례 소양강댐 수위 상승으로 축제를 열지 못했다. 26년까지 3년연속 소양강댐 수위상승으로 인해 축제 개최가 어려울 전망이어서 이에대한 대책 마련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가을장마 영향 높은 댐 수위=인제군은 수년간 K-water 한국수자원공사, 기후에너지환경부 한강홍수통제소 등 관계기관에 겨울철 소양강댐 수위조절을 요청해 왔으나 관계기관에서는 “앞으로의 기상상황이 어떻게 변화할 지 모르는 만큼, 당장의 수위조절 계획은 없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하고 있다.
수자원공사측은 최근 수년동안 가을 장마가 길게 이어지며 겨울철 댐 수위가 높아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지역주민은 “최근들어 겨울철 소양강댐 수위가 높게 유지된 탓에 고기가 잡히지 않아 내수면 어업에 피해가 큰데, 겨울축제도 열지 못해 피해가 막심하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주민의견 수렴 토론회 관심=인제군은 겨울축제가 기후영향을 많이 받는만큼 소양호에 사계절 관광 전략을 세워 이 일대를 지역의 핵심 관광자원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최상기인제군수는 내년도 시정연설에서 빙어축제를 대체할 겨울축제를 준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축제 주관기관인 인제군문화재단은 11일 오후2시 남면행정복지센터 대회의실에서 인제빙어축제와 관련해 주민들의 의견을 듣는 토론회를 개최한다. 전만호 인제군문화재단상임이사는 “인제빙어축제의 중장기적 전략을 논의하고, 행정·전문가·지역사회 간 공감대 형성을 통해 주민의견을 정책에 반영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