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전시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내미는 손”

문화예술굼터 뽱 신작 ‘산사람’
14·15일 고성군문화복지센터

◇문화예술굼터 뽱이 오는 14일과 15일 고성군문화복지센터에서 신작 ‘산사람’을 선보인다.

문화예술굼터 뽱이 오는 14일과 15일 고성군문화복지센터에서 신작 ‘산사람’을 선보인다.

‘산’이라는 공간을 매개로 삶과 죽음의 의미를 풀어내는 작품은 남겨진 이들의 상실감을 보듬는다. 어둠이 삼킨 검은 산 속 산 만큼 어두운 마음을 품고 살아간 ‘소진’을 비추며 극은 시작된다. 그리고 그녀를 가로막는 또 다른 검은 존재 ‘원경’. 떨쳐내려 애써도 떨쳐지지 않는 어둠을 통해 작품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선 위태로운 인물들의 심리를 풀어낸다.

◇연극 ‘산사람’을 연습 중인 김지희, 김도란 배우. 사진=문화예술굼터 뽱 제공

죽음이 두고 간 상실의 그림자 앞에 홀로 남겨진 이가 다시 삶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가족의 죽음을 겪은 후, 살아있다는 것에 대해 오래 생각했다”며 창작 배경을 밝힌 윤소정 극작가. 작품은 여전히 어두운 길을 걷고 있을 이들에게 조용히 손을 내민다. 죽으러 간 사람과 이미 죽었다고 믿는 사람. 그 어긋남 속 만들어지는 위태로운 온기는 김지희, 김도란 배우의 섬세한 연기로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황석용 연출가는 “한 순간이라도 살아 있는 얼굴이 서로를 바라보는 장면을 만들고 싶었다”며 “그 눈빛이 객석 어딘가에 닿아 관객의 마음 어딘가를 살짝 흔들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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