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춘천 빙상장서 자란 ‘작은 크로스비’ 이준모

강원 유일 U-12 아이스하키 대표로 한일교류전 출전
친구 따라 빙상장 갔다가 10년째 얼음판 위에서 성장
햄스트링 부상 딛고 공격수로 … 팀의 중심으로 우뚝

◇강원도 선수로 유일하게 ‘2025 한일청소년스포츠교류(U-12)’ 아이스하키 대표팀에 선발된 춘천초 6학년 이준모가 빙상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동수 기자

강원특별자치도에서 단 한 명, 태극마크를 단 초등학생이 있다. 주인공은 춘천초교 6학년 이준모. 춘천 타이거즈 아이스하키팀 부주장으로 뛰는 그는 ‘2025 U-12 한일청소년스포츠교류 대표팀’에 강원도 선수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26일 고려대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선발전에서 그는 전국 44명의 선수 가운데 20명 안에 들어 최종 선발됐다. “서울 팀이 거의 다라서 안 될 줄 알았다”고 밝힌 그는 아버지의 “될 수도 있으니 해보자”는 한마디에 용기를 받아 ‘강원 유일 국가대표’라는 이름을 얻었다.

이준모는 7살 때 친구들과 춘천 빙상장 체험에 갔다가 아이스하키에 빠졌다. 그날 이후 아이스하키는 그의 일상이 됐다. 처음엔 작은 지역 클럽에서 시작했지만 매 시즌 실력을 키우며 전국 대회까지 나서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주말마다 대회와 훈련을 오가며 실전을 쌓았고, 최근에는 춘천시장배와 주말리그에서 연이어 우승을 경험하며 존재감을 키웠다.

◇춘천 타이거즈 부주장 이준모가 빙판 위에서 스틱을 잡고 슛 자세를 취하고 있다. 그는 11월27일부터 일본 도마코마이에서 열리는 한일교류전에 출전한다. 사진=이동수 기자

포지션도 변화가 많았다. 원래는 포워드였지만 한때 디펜스로 내려갔다가, 다시 공격수로 돌아왔다. “수비하다가 햄스트링이 아파서 실수할까봐 부담이 컸어요. 그래서 공격으로 다시 올라갔어요.” 그 결정은 탁월했다. 공격수로 복귀한 뒤 팀의 흐름이 좋아졌고, 전국대회 상위 디비전에서도 활약했다.

NHL 피츠버그 펭귄스의 시드니 크로스비를 가장 좋아한다고 밝힌 그는 주 3~4회 팀 훈련 외에도 ‘원 퍼포먼스 짐’에서 주 1회 피지컬 트레이닝을 한다. 밸런스와 순발력, 근력 훈련을 병행하며 체력을 다진다. “힘들 때도 있지만 재밌어요.” 평소엔 공부와 하키를 병행하느라 바쁘지만 숙제도 빠뜨리지 않는다.

그에게 하키는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인생의 일부다. 7살 때부터 함께한 친구들은 이제 ‘형제 같은 존재’가 됐고, 코치와 감독, 부모들도 모두 한 가족처럼 지낸다.

“골도 많이 넣고, 도움도 많이 해서 꼭 이기고 오고 싶어요.” 오는 11월27일부터 12월2일까지 일본 도마코마이에서 열리는 이번 한일교류전을 앞두고 이준모는 짧지만 또렷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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