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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 영월 동강뗏목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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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문화관광재단은 지난달 1~3일 열린 제27회 동강뗏목축제에 3만여명이 방문했다며 ‘성공 축제’로 자평했다. 하지만 주민들 사이에서는 주최 측이 부각한 ‘흥행 실적’과는 정반대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특히 폐막 공연 관람객은 단 67명에 불과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지역에서는 ‘3만명 vs 67명’이라는 극단적 온도 차를 보이고 있다. 동강뗏목축제는 전통 뗏목 제작·시연, 유명 가수 초청 공연, 드론쇼와 불꽃놀이, 물놀이와 수상 레포츠 체험, 공모 전시 등 여러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막상 폐막 공연의 관람객은 67명에 그쳤다는 현장 목소리가 전해졌다. 주민들은 효과적인 홍보 없이 일부 하이라이트 공연만 부각한 채, 정작 폐막일의 주요 프로그램이 ‘비어 있었다’고 비판한다. ▼다채롭지만 어딘가 부족한 구성이 엿보인다. 전통 뗏목 제작과 시연, 삼굿 시연, 썸머나잇·축하공연, 드론쇼·불꽃놀이, 뗏목 탐험대, 워터 슬라이더, 래프팅 레이싱, 밀당대회, 떼돈 이벤트, 내 손안의 뗏목 공모 전시 등 매우 다양했다. 하지만 풍성한 구성에도 “정작 핵심 성공 포인트는 일부 프로그램에만 치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표 프로그램인 뗏목 시연은 형식적으로 진행돼 정작 뗏목 없는 축제가 돼버렸다. 주민들의 비판은 단순히 관객 수 저조에 그치지 않는다. “주민의 적극적 참여보다는 소수 주체 중심의 운영이었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됐다. 차별화된 체험이나 문화적 깊이보다 ‘볼거리’ 중심의 축제 운영이 결국 실질적 몰입도와 만족도를 낮췄다는 의견이다. ▼동강뗏목축제는 1997년 시작된 이후 전통문화 계승과 체험 관광을 표방하며 성장해 왔고, 올해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3만명 방문’이라는 숫자 이면의 실상을 놓치고 우왕좌왕한 운영 방식이 향후 축제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할 수 있다. 축제 주최 측과 주민 간의 공론화, 프로그램별 세부 데이터 분석, 참여자·관람객 피드백 수집과 반영이 병행돼야 지역축제로서의 내실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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