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지역 최다선 국회의원인 국민의힘 권성동(강릉) 의원이 17일 새벽 구속됐다. 강원 지역구 현역 의원이 구속된 것은 16년만으로, 지역 정가의 파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남세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권 의원에 대해 청구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남 부장판사는 "증거 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발부 사유를 밝혔다.
권 의원은 2022년 1월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씨로부터 20대 대선에서 통일교 교인의 표와 조직, 재정 등을 제공하는 대신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후 통일교 현안을 국가 정책으로 추진해달라는 등 청탁과 함께 1억원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고 있다.
이번 구속은 22대 국회 들어 현역 의원의 첫 구속이자, 1999년 특별검사 제도 도입 이래 불체포 특권이 있는 현역 의원이 구속된 첫 사례다. 강원도내에서 현역 국회의원 구속은 지난 2009년 이광재 의원 이후 16년만이다.
내년 지방선거를 9개월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보수진영의 구심점인 권 의원의 구속으로 강원 정치권 내 후폭풍이 예상된다. 권 의원이 도국회의원협의회장으로서 강원 국비 확보를 위한 여야 공조에 앞장서 왔다는 점에서 주요 현안 해결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