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베이교육대학부설시범초등학교의 공개수업 교실은 이른 아침부터 활기가 넘쳤다. 4학년 영어 수업을 참관하던 ‘2025 강원 교육정책 발굴 학술연수단’ 앞에서 교사가 쑥 한 다발을 들어 보이며 “Is it summer now?(지금이 여름인가요?)”라고 묻자 아이들이 일제히 손을 들었다. 한 학생이 “I’m cooked(전 이미 익었어요)”라고 답하자 교실은 웃음바다가 됐다. 순간 연수단도 함께 웃음을 터뜨리며 교실 분위기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이날 수업의 주제는 ‘단오절’(드래곤보트 페스티벌)이었다. 교사가 영어로 드래곤보트 페스티벌을 소개하며 아이들이 해당 달을 말해보도록 유도했다. 아이들은 ‘전자칠판’을 자유롭게 터치하며 답을 적었고, 틀린 답이 나오면 친구들이 함께 웃으며 다시 도전했다. 뒤에는 낯선 나라에서 온 참관자들이 있었지만, 아이들은 거리낌 없이 활발했다.
수업의 절정은 단오절 전통음식 ‘쫑즈’(라이스 덤플링) 만들기였다. 아이들과 연수단 교사들이 함께 대나무 잎을 들고 찹쌀과 고기, 대추 등을 넣어 돌돌 말아 실로 묶었다. 서툰 손길에 잎이 터지기도 했지만, 아이들이 옆에서 직접 방법을 알려주며 도와주자 금세 웃음이 이어졌다. 교사는 한국에서 온 교사들이 아이들과 어울리도록 적극적으로 권했고, 학생들은 손뼉을 치며 응원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교실은 국경을 넘어선 하나의 공동체처럼 어우러졌다. 아이들은 자신들의 문화를 소개하는 데 자부심을 보였고, 연수단 교사들은 새로운 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최승국(도계고 교장) 연수단장은 “아이들이 오답을 내도 함께 웃으며 즐겁게 배우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며 “강원교육도 체험과 융합수업을 더 강화할 필요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