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내 템플스테이가 수행 체험을 넘어 지역을 소비하는 '체류형 힐링 여행'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한불교 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에 따르면 강원도내 사찰 14곳에서 템플스테이를 운영, '힐링'이라는 여가 기능을 넘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앞장 서고 있다.
영월군 망경산사(주지:하원)는 템플스테이 프로그램 중 하나로 ‘석탄 운반길 걷기’를 운영하며 사찰 방문객과 지역을 연결하고 있다. 108배, 발우공양은 물론 장 담그기 체험을 통해 참가자들이 인근 농가를 찾게 하거나 지역 특산물인 에밀리 포도를 활용한 족욕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하원 주지스님은 “방문자 90% 이상이 타 시도에서 온 만큼 템플스테이가 사찰 체험에만 그치지 않고 지역 발전에도 기여해야 지속 가능하다”며 “강원도의 유산과 문화를 함께 소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양양군 낙산사(주지:금곡)는 서핑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으로 8월 말까지 평일은 물론 주말 예약까지 가득 찼다. 2030세대와 가족 단위 참가자가 몰리며 정원 60명을 연일 채우고 있다. 여름철 매주 주말마다 200명의 방문객들이 다녀가면서 지역 음식점과 관광 명소로 유입되고 있다.
가족뿐 아니라 커플 단위 템플스테이를 찾는 이들도 늘고 있다. 서울에 거주하는 전모(여·36) 씨는 “일상 속에 쉼을 갖기 위해 남자친구와 월정사 템플스테이를 신청했다"며 "강릉도 가까워서 4박5일 일정으로 바닷가 해수욕도 할 예정"이라고 계획을 설명했다.
성인과 중·고등학생 참가비가 5만 원으로 가장 저렴한 금강산 건봉사(주지:설주)에도 휴식을 찾아 홀로 방문한 직장인들이 많다. 건봉사 관계자는 “요금이 저렴해서 찾는 분들이 많다”며 “설주 주지스님도 휴식을 목적으로 방문하는 이들이 많은 만큼 가격을 올리지 말자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의 유입도 기대를 모은다. 강원관광재단은 지난 18일 국제선센터와 글로벌 템플스테이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최성현 강원관광재단 대표는 “이번 협약은 웰니스·명상·수행 등 특화 콘텐츠를 강원형 관광자원으로 확장하는 첫걸음”이라며 “한국을 외국인 관광객이 강원까지 발길을 넓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