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릉 출신 배정순 아동문학가가 동화집 ‘양골초등학교 연못단’을 출간했다. 동시로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온 배정순 아동문학가는 첫 동화집을 펴내며 동심의 세계를 확장했다. 그의 작품 특유의 독특한 소재와 발상은 일곱 편의 동화 곳곳에 녹아들었다.
진실한 소통으로 행복을 찾아가는 아이들의 이야기는 단절과 고립의 시대,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표제작 ‘양골초등학교 연못단’은 오해와 편견에 가려져 바라보지 못한 진심을 마주하게 한다. 학교 연못의 물고기가 밤마다 사라지자, 연못수호단을 만들고 범인 색출에 나선 아이들. 이들은 뜻 밖의 범인을 마주하며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배워나간다.
이어지는 ‘동전들의 감옥 탈출기’는 마음 속 상처를 극복하는 동전 찌백이의 변화를 통해 아이들의 움츠러든 어깨를 토닥이며, ‘산불 범인을 잡아라’는 진정한 위로와 공감의 가치를 소개한다. ‘선개야, 힘내’ 역시 남들과는 조금 다른 친구와 눈을 맞추는 방법을 아이들의 시각으로 알려준다.
인류를 넘어 자연과 역사와 함께 하는 삶의 가치를 전하는 작품들도 눈에 띈다. ‘딱새야, 미안해’와 ‘성민이와 배롱나무’는 우리의 오랜 친구 자연과 진심으로 소통하는 방법을 전한다. ‘임금님의 단오 선물’는 역사와 소통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내일을 살아갈 지혜를 선물한다.
이웃과 자연과 역사와 소통하며 나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은 행복한 삶의 비밀은 진실한 소통에 있음을 넌지시 알려준다. 가문비어린이 刊. 96쪽. 1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