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보=춘천 모아엘가 비스타 아파트 시공사가 공사대금 지급을 요구하며 유치권 행사(본보 지난 13일·14일·15일·17일자 보도)를 이어온 가운데 시행사 측이 17일 추가 공사비 315억원을 완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시공사 측이 유치권을 해제하면서 지난 10일부터 열쇠를 뺏긴 채 엄동설한에 거리로 내쫓겼던 입주예정자들이 입주를 할 수 있게 됐다.
춘천 모아엘가 비스타 아파트 입주예정자협의회에 따르면 이날 춘천 모아엘가 비스타 아파트 시행사 측이 시공사에게 추가 공사대금 315억원을 지급했다.
시행사 측은 입주예정자 대상 안내문을 통해 “시행사와 시공사가 합의에 이르렀고 시공사가 즉시 유치권 행사를 해제하기로 했다”며 “그간 이사일정 지연으로 피해를 입으신 입주예정자분들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입주지원센터 정상운영을 위해 준비되는 대로 추가 안내를 드리겠다”고 전했다.
공사대금이 지급됨에 따라 시공사 측은 이날부터 유치권 행사를 중단했다. 앞서 시공사는 “아파트 공사 기간 추가 발생한 비용 315억원을 지급하라”고 요구했으나 시행사가 받아들이지 않자 지난 10일부터 아파트 열쇠를 회수하고, 정문과 지하주차장 입구를 막은 채 입주예정자들의 출입을 통제했었다.

실제 17일 춘천 모아엘가 비스타 아파트 단지에는 시공사가 유치권 행사를 위해 배치했던 사설경호인력들이 모두 철수한 상태였다. 아파트 정문과 지하주차장 입구에 설치된 바리케이트도 모두 철수됐으며, 입주예정자협의회가 시공사의 유치권 행사를 규탄하며 내건 현수막도 사라진 모습이었다.
엄태현 춘천 모아엘가 비스타 아파트 입주예정자협의회 대표는 “일주일이 넘는 투쟁 끝에 드디어 내 집 문을 열고 들어갈 수 있다는 당연한 권리를 되찾았다”며 “제때 이사를 하지 못한 채 거리로 내쫓긴 과정에서 마음에 상처를 입은 입주예정자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입주 지연으로 인해 피해를 본 입주예정자들이 제대로 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시행사 측과 지속적인 협의에 나설 것”이라며 “시행사가 입주예정자들의 정신적·금전적 피해를 제대로 보상하지 않을 시 소송도 불사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