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유공자 가족이란 이유로 의대 공부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제 보답해야죠." 국가보훈부 주관 보훈위탁병원으로 지정된 원주 탑정형외과의원의 어수익 원장 포부다.
탑정형외과의원은 지난해 9월 국가보훈부 지정 보훈위탁지정병원에 포함됐다. 원주지역 7개 지정 병원 중 유일한 정형외과로, 어 원장은 국가유공자들의 건강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어 원장이 보훈위탁병원에 참여하게 된 배경은 독립운동에 투신한 할아버지 어대선 선생의 나라사랑 정신을 이어받기 위해서다. 어대선 선생은 임시정부 독립 자금을 모집하다 붙잡혀 두번이나 옥살이를 했다. 옥중에서 중병을 얻어 가출옥돼 고향으로 돌아 오던 중 서거했다. 1968년 독립유공자로 추서됐고, 대전국립묘지 독립유공자 묘역에 안장됐다.
아주대 의과대에 진학해 고려대 대학원에서 정형외과학 박사 학위를 받은 어 원장은 독립유공자인 조부로 인해 무상교육 혜택을 받았다. 의사의 꿈을 이룬 그는 국가에 보답하겠다는 뜻으로 보훈위탁지정 병원을 신청했다.
어 원장은 "조부께서도 나라에 대한 감사한 마음으로 독립운동에 매진하셨다"며 "그 뜻을 이어받아 조금이나마 나라에 보답하고 국가유공자분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으로 진료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주 단계동에 있는 탑정형외과는 국가유공자의 외과 질환을 치료해 주고 있다. 관절경수술과 골절수술, 인공관절수술, 물리치료, 임상병리검사 등을 지원한다.
정부는 고령 국가유공자의 의료비 경감을 위해 2022년 10월부터 75세 이상 참전유공자 등이 위탁병원 이용 시 진료비 뿐 아니라 약제비까지 지원받도록 관련 제도를 개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