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탄핵 정국 여파로 환율이 연말 기준 외환위기 후 27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는 등 원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외국인의 국내 부동산 매입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는 전 거래일보다 5.0원 오른 1,472.5원을 기록했다. 환율은 5거래일 연속 상승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3일(1,483.5원) 이후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두고 1,400원대로 오른 환율은 탄핵 정국 이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원화 가치가 낮아지자 외국인들의 부동산 매입이 활발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예측이 나온다. 외국인 입장에서는 원화 가치가 낮아야 주택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한 11월 환율이 오르면서 도내 부동산 매입이 증가했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의 ‘매매에 의한 소유권이전등기 신청 매수인 현황’에 따르면 11월 도내 부동산을 매수하고 소유권 이전 등기를 신청한 외국인은 전달대비 15.4% 증가한 30명이었다. 도내 외국인 부동산 매입은 올 9월부터 감소하다 지난달 다시 반등했다. 이로 인해 올 1~11월 도내 부동산을 사들인 외국인 수(330명)도 지난해보다 5.4% 늘었다.
주택 매입 비중도 증가했다. 올 1~11월 집합건물을 구매한 외국인(아파트·빌라·오피스텔 등)은 130명으로 약 40%의 비중을 차지했으며, 전년대비 2%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