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고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최고위원이 비상계엄 선포 당일 북파공작부대인 HID(육군첩보부대)가 주요 정치인 체포를 위해 대기하고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최고위원은 9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믿을 만한 제보에 따르면, 지난 10월30일부터 최정예 요원 선발에 착수했고, 최종 선발된 체포조는 특공무술 등 10년 이상 고도로 훈련받은 최정예 요원이다. 이른바 HID요원, 북파 공작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사시 적진에 들어가 주요 인물을 체포, 암살하는 훈련을 받은 인원”이라며 “이들 '인간병기'는 지난 11월7일부터 14일까지 부대 대기 명령을 받았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 계엄 추진이 여의치 않자 '체포조 작전'을 보류한 건 아닌지 의심이 든다”며 “게다가 이들 최정예 체포조는 비상계엄 직전인 지난 3일 밤 9시까지, 4박5일 숙박할 수 있는 짐을 챙겨서 수도권 모처로 집결하라는 지시를 받는다. 집결 장소엔 약 20명으로 조직된 최정예 체포조가 있었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체포조는 다음날인 4일 새벽 5시까지 대기하다가 해산했다. 비상계엄이 실패로 돌아가며 투입되지 않은 것”이라며 “그러나 특전사의 국회 봉쇄 작전이 성공했다면, 정보사 최정예 체포조는 정치인 체포 작전에 돌입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4성 장군 출신인 김 최고위원은 최근 비상계엄 핵심 인물들의 증언을 이끌어내는 등 진상 규명에 앞장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