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9일에도 공식 일정 수행이나 입장 발표 없이 사실상 칩거 상태에 들어갔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전날 한덕수 총리와 담화문 공동 발표에서 '질서 있는 퇴진론'을 공식화하며 대통령의 임기 단축 의사를 밝혔지만 아직 이에 대해 아무런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이날도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 총리와 주례 회동이 예정돼 있었으나 일찌감치 취소됐다. 대통령이 주재하는 내부 수석비서관회의도 개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이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7일 계엄 사태 나흘 만에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것이 마지막이다. 당시 윤 대통령은 대국민사과와 함께 향후 본인의 임기 문제를 포함한 정국 안정 방안을 여당과 정부에 일임한다고 밝혔었다.
윤 대통령은 대국민담화 후 한남동 관저로 돌아가 국회의 탄핵 표결 장면을 포함한 외부 소식을 TV로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역시 사실상 마비된 상태다.
거의 매일 이뤄졌던 국정 과제 및 현안 브리핑, 언론 공지는 지난 3일 윤 대통령의 갑작스런 비상계엄 선포를 시작으로 거의 끊겼다.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기보다는 국회 움직임과 사회적 분위기 등을 파악하며 향후 추이를 살피고 있는 모습이다.
검찰과 경찰의 수사 속도도 빨라지면서 일각에서는 혹시 모를 강제 수사에 대비하는 듯한 움직임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