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에서 촉발된 탄핵 정국이 이어지면서 윤석열 정부 출범의 일등 공신인 강원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내 계파 갈등도 달아오르고 있는 만큼 이들의 행보에 따라 여당 내 여론 흐름에도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윤 대통령 당선 이후 여당 핵심으로 부상, 대통령과 정부 입장을 앞장서 대변해온 권성동·이철규 의원은 지난 3일 ‘비상 계엄’ 이후 입장 없이 상황을 주시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앞서 다른 강원 여당 의원들이 현 사태에 개별 사과를 표명한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앞서 한기호 의원은 “국회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들에게 죄송하다”고 했고, 이양수 의원도 “혼란과 불안을 겪으신 모든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유상범 의원은 “국민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준 이 상황에 대해 송구하다”고 말했고, 박정하 의원은 “국민 안정을 위해 여당 일원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다만 권 의원의 경우 별도 공식적인 메시지는 내지 않고 있지만 추경호 원내대표의 재신임을 위한 의원총회를 주도하는 등 당내 중진으로서 나름대로 수습에 나선 모습이다.
지난 7일 권성동 의원은 비공개 의총에서 “원내대표가 없으니 다선 의원인 제가 의총을 주재하겠다”면서 원내지도부 재신임 안건 상정을 요청했다. 이후 ‘박수 추인’을 제안했지만 일부 친한 의원이 반발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부분 3선 이상의 중진인만큼 향후 당의 정상화 및 정국 수습 방안에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권성동 의원은 5선, 이철규 의원은 3선 의원으로서 입지를 굳혀왔다.
비윤인 한기호 의원과 친한계로 불리는 박정하 의원도 말을 아끼기는 마찬가지다. 두 의원 모두 여당 일원으로서 사과의 뜻을 밝히면서도 현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한편, 도내 여당 의원 6명은 모두 당내 방침에 따라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했다. 국민의힘 신동욱 원내수석대변인은 표결 직후 “국민의힘 의원들은 대통령 탄핵 표결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우리 의사를 표시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