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대청봉]올림픽 그 이상의 평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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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원 평창주재 부국장

인구 4만명의 평창군이 요즘 잇따라 주목을 받고 있다.

2024 평창고랭지 김장축제가 메가히트를 치면서 고랭지 배추의 도시 평창에서 대한민국 김장축제의 중심지로 우뚝 섰고 2018평창동계올림픽과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을 잇따라 성공시킨 후 2025 세계올림픽도시연맹 총회를 유치하는 등 올림픽의 도시로 주목받고 있다. 두 가지 모두 평창군에게는 중요한 행사다.

평창군은 전체 면적의 80% 이상이 산림으로 되어 있는 척박한 곳이다. 예전에는 날씨도 추워 1년에 반이 겨울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기후도 혹독했다.

대관령면은 연평균 적설량이 250㎝에 달했고 겨울이 길어 11월 말부터 3월 말까지 눈을 볼 수 있었으니 1975년 우리나라 최초로 대관령에 용평스키장이 개장하고 평창이 겨울 스포츠의 중심지가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했다.

과거에는 사람이 살기 어려운 척박한 곳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평창이 이제는 ‘해피700 평창’이라는 이름으로 사람이 살기 가장 좋은 땅 평창이 됐다. 더욱이 이상기후는 평창을 더욱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었다.

뜨거웠던 올여름 사람들은 평창으로 피서를 왔다. 밤새도록 에어컨을 틀어도 더위가 식지 않았지만 평창만큼은 밤에 열대야 없는 시원한 밤이 선물처럼 왔기 때문이다.

너무 뜨거웠던 날씨 탓에 배추에 속통병이 생겨 시들어 갔지만 평창의 배추들은 밤새 서늘한 날씨에 더위를 이기며 맛있는 배추로 자라주었다.

전 세계가 동계올림픽을 개최하고 싶어도 빙하가 녹고 스키를 탈 수 있는 산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평창은 겨울이면 스키장 개장준비로 바쁘다. 이상기후에 동계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는 곳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위기 속에 평창을 중심으로 아시아권의 동계스포츠 대회를 이어가자는 이야기가 조금씩 나오고 있는 이유도 아직은 이상기후에도 건재한 평창이기 때문이다.

평창군도 2025년 세계올림픽도시연맹 총회를 유치하면서 동계올림픽 중심도시 평창의 위상을 확고히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난 여름 평창군이 올림픽 유치 6주년 기념식에서 글로벌 올림픽도시로 도약을 선언하면서 가장 먼저 평창군에 특화된 MICE 기반을 구축해 2025 세계올림픽도시연맹 총회 유치를 선언했고 이와 함께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총회, 국제 스노우스포츠안전학회 총회 등 동계 스포츠 관련 국제행사는 물론 루지, 스켈레톤 월드컵, IBSF 세계선수권대회, IBSF Academy 및 아시아 지사 등의 설립을 선언했으며 하나씩 그 선언을 이뤄 나가고 있다.

세계올림릭도시연맹 총회에서는 스마트시티&스포츠 회담, 올림픽 유산시설 투어 등을 통해 평창의 올림픽 유산시설과 관광자원을 전 세계에 홍보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올림픽 관광 명품도시 평창군 브랜드 입지를 공고화하게 된다.

이제 올림픽을 통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평창군이 올림픽 때문에 연을 맺은 전 세계 사람들에게 평창을 홍보하자. 레거시 미래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올림픽 유산사업을 다변화해 동계올림픽 특화도시로 세계 속에 평창을 우뚝 세울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도시연맹 총회 기간 평창고랭지 김장축제도 홍보해 우리의 김장문화와 더불어 평창의 우수한 농산물을 세계에 알리기를 바란다.

이제 평창은 올림픽의 도시에서 올림픽을 넘어선 세계 중심도시로 우뚝 설 날만 남았다. 평창군민들도 올림픽의 영광을 넘어 그 이상의 미래를 꿈꾸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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