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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초점]강원도 ‘과학기술혁신 비전 선포’ ... 세계과학기술의 메카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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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훈 한국과학기술단체총聯 강원지역연합회장

김남훈 강원대학교 명예교수,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강원지역연합회 회장

강원자치도가 10월10일 ‘특별자치도 출범 100일’을 기념해 ‘과학기술혁신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도내 대학, 기업연구원 등 과학기술 관련 연구기관의 과학기술인들이 강원 과학기술혁신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 이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업무협약, 강원자치도의 연구역량 강화 방안 및 향후 전략에 대한 포럼이 진행됐다.

글로벌 과학기술 패권시대에 현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지역과학기술혁신법’ 제정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도의 발빠른 움직임에 우선 찬사를 보낸다.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먼저 개최된 ‘지역과학기술혁신 비전 선포식’은 첨단 과학기술 개발에 대한 강원자치도의 강한 의지를 중앙정부에 각인시키고 도민들의 관심을 적극적으로 유도하는 행사였다. 각 시·도의 연구개발비 수주에 대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강원자치도가 기세를 선점한 것이다.

‘지역과학기술혁신법’은 시·도지사가 직접 각 지역 특성에 부합하는 과학기술혁신계획을 수립해 과학기술을 개발하도록 지원하기 위해 제정된 법이다. 이 법에 따라 각 시·도는 중앙정부로부터 연구개발비를 경쟁적으로 수주해 지역 내 거점 연구기관, 대학 및 지역기업연구소를 육성, 우수 지역인재를 양성하고 지역에 정착하도록 유도해 지속적인 지역 과학기술 발전의 중추로서의 성장을 지원하게 된다.

동일한 맥락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9월27일 ‘과학기술 인재 성장발전 전략’을 발표하는 등 우수한 과학기술 인재 확보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과학기술에 국가의 명운을 걸고 있는 결연한 정부의 모습이 보인다. 초·중등에서는 과학기술의 기초 교육에 중점을 두고, 대학·대학원에서는 생활, 병역, 육아 등에 젊은 과학자들이 안정적으로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 조성, 과학기술 인재 국제 교류 확대, 기술창업 확대, 연구성과의 충분한 보상 및 복지 확대, 과학기술 인재가 존중받는 환경 구현 등이 중점 내용이다.

강원자치도가 한층 도약하고 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임이 틀림없다. 도는 중점 추진 지역과학기술 개발과제로 바이오소재와 세라믹소재 등을 선정했다. 우리 도는 풍부한 생물자원과 광물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강점이 있어 지역 실정에 부합한 결정으로 생각된다. 지역의 토종생물자원을 이용한 신기능성 바이오소재 개발과 풍부한 산림자원으로부터 친환경 주거재료 개발 등도 기대된다.

그러나 포럼 자료에 나타난 것처럼 강원지역의 연구인프라는 17개 시·도 중 하위권이다. 강원지역의 연구개발기관의 수는 830개로 전국 6만5,471개 기관 중 1.3%에 불과하다. 연구자 수도 강원은 7,041명으로 전국 60만1,530명의 1.2%이고 경기 22만 3,612명에 비해 크게 뒤지고 있다.

양적 열세를 극복하는 방법은 질적인 우세를 확보할 수 있는 양질의 계획과 신중하고 적극적인 실행이다. 강원도에는 강원대학교를 비롯한 여러 대학과 각 연구기관에 우수한 연구자가 많이 활동하고 있다. 이 기회에 그 연구자들이 자부심을 품고 연구개발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과 자유롭고 깊이 있게 공동연구와 토론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주면 좋겠다. 연구자들이 능동적으로 연구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멀리, 그리고 오래 가려면 개인보다는 집단이 함께 협력하는 것이 시너지효과가 크다는 일반적인 상식이 필요한 때다. 또한, 계획을 완수하고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한 과학기술분야 전문가집단의 협의체 구성 및 행정지원 전담기관을 설치해 단기 및 중·장기 계획의 면밀한 수시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도는 특별자치도민으로서의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지역 특화 과학기술개발과 연구로 도민들의 뜨거운 성원을 끌어내길 바란다. 강원 과학기술인의 한 사람으로서 ‘과학기술혁신 비전 선포식’을 축하하며, 강원도가 세계과학기술의 메카가 되는 미래를 도민 모두 꿈꾸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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