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소방의 날 62주년]1,190원이 만들어낸 이재민의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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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월급으로 모금되는 ‘강원119행복기금’
누적 인원 29만93명…총 7억8,000만 원 모금
주거환경 신축·복구·개선, 화재 예방사업 운용

◇지난 7월12일 밤 10시28분께 삼척시 원덕읍 기곡리에 위치한 이모(여·75)씨의 자택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창고에서부터 시작된 불길은 천장과 벽면까지 번져 온 집안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어 버렸다. 사진=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 제공

삼척시 원덕읍에 거주하는 이모(여·75)씨에게 지난 7월12일 금요일 밤은 악몽과도 같은 순간이었다. 집 뒤편 창고에서 발생한 불길이 커지며 집으로 옮겨 붙었다. 다행히 소방대의 신속한 출동과 진화로 본채는 지킬 수 있었지만 집안 천정과 벽면은 불에 탄 흔적과 그을음 등으로 아수라장이 돼 버렸다.

그을린 집처럼 속이 까맣게 타들어가버린 이씨에게 다시 웃음을 찾아 준 것은 ‘강원119행복기금’ 이었다.

이씨는 “소방대원들이 직접 집으로 찾아와 불에탄 잔해를 치우고 검게 그을린 천정도 깨끗하게 수리해 줬다”며 “소방대원들이 복구에 보태라며 300만 원까지 지원해 줘 큰 도움이 됐다. 손주같이 든든한 대원들 덕분에 새로운 희망을 얻었다”고 감사해 했다.

◇불길에 그을린 집처럼 마음 속이 까맣게 타들어가버린 이씨가 다시 웃어보일 수 있었던 이유는 ‘강원119행복기금’ 덕분이었다. 이씨는 “소방대원들이 직접 집으로 찾아와 땀을 뻘뻘 흘리며 화재폐기물 처리와 집 청소를 도왔다”며 “작업을 마친 뒤 강원119행복기금으로 마련한 피해 복구 지원금 300만 원을 선물해줬다. 손주같이 든든한 대원들 덕분에 새로운 희망을 갖게 됐다”고 감사를 표했다. 사진=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 제공

‘강원119행복기금’은 강원지역 소방공무원들이 월급에서 매월 1,190원씩 십시일반 보태 조성한 기금이다. 2015년 2월부터 모금을 시작해 10년 동안 모두 7억8,000만 원을 모았으며 2,462명을 지원했다.

올해 ‘강원119행복기금’은 119행복하우스 신축, 화재 피해 주거환경 복구, 노후 주거환경 개선, 화재 취약계층 가구 내 아크차단기·자동소화패치 보급 사업에도 활용됐다.

김근태 강원도소방본부 화재대응조사과장은 ”앞으로도 재난이나 사고로 피해를 입은 도민들의 원활한 일상 회복을 위해 강원119행복기금을 비롯한 이재민 지원 사업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왼쪽부터 강원119행복기금 마스코트인 ‘구공이(돼지)’와 ‘희망이(불꽃)’. 강원도민에게 친근한 이미지로 강원119행복기금을 홍보할 수 있도록 돼지저금통과 희망의 불꽃을 캐릭터화했다. 구공이와 희망이는 강원119행복기금 사업에 대중과 이재민의 상호작용을 위한 홍보 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 119행복하우스에 살고 있는 구공이와 희망이는 이재민이 있는 곳을 찾아다니며 희망과 용기를 주고자 한다. 구공이는 도민들에게 슈퍼맨과 같은 영웅으로 인정받는 그날만을 고대하고 있으며, 숫자 1190이 새겨진 망토를 입고 다닌다. 사진=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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