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시 원덕읍에 거주하는 이모(여·75)씨에게 지난 7월12일 금요일 밤은 악몽과도 같은 순간이었다. 집 뒤편 창고에서 발생한 불길이 커지며 집으로 옮겨 붙었다. 다행히 소방대의 신속한 출동과 진화로 본채는 지킬 수 있었지만 집안 천정과 벽면은 불에 탄 흔적과 그을음 등으로 아수라장이 돼 버렸다.
그을린 집처럼 속이 까맣게 타들어가버린 이씨에게 다시 웃음을 찾아 준 것은 ‘강원119행복기금’ 이었다.
이씨는 “소방대원들이 직접 집으로 찾아와 불에탄 잔해를 치우고 검게 그을린 천정도 깨끗하게 수리해 줬다”며 “소방대원들이 복구에 보태라며 300만 원까지 지원해 줘 큰 도움이 됐다. 손주같이 든든한 대원들 덕분에 새로운 희망을 얻었다”고 감사해 했다.
‘강원119행복기금’은 강원지역 소방공무원들이 월급에서 매월 1,190원씩 십시일반 보태 조성한 기금이다. 2015년 2월부터 모금을 시작해 10년 동안 모두 7억8,000만 원을 모았으며 2,462명을 지원했다.
올해 ‘강원119행복기금’은 119행복하우스 신축, 화재 피해 주거환경 복구, 노후 주거환경 개선, 화재 취약계층 가구 내 아크차단기·자동소화패치 보급 사업에도 활용됐다.
김근태 강원도소방본부 화재대응조사과장은 ”앞으로도 재난이나 사고로 피해를 입은 도민들의 원활한 일상 회복을 위해 강원119행복기금을 비롯한 이재민 지원 사업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