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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한강 부친 한승원 "세상 발칵 뒤집어진 느낌…전혀 기대 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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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이 소설은 하나도 버릴 게 없다. 하나하나가 다 명작들이다"

◇한강 작가와 아버지인 한승원 작가. 사진=연합뉴스

소설가 한강(53)이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가운데, 한강의 아버지인 소설가 한승원(85) 작가는 딸의 수상 소식에 "세상이 꼭 발칵 뒤집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밝혔다.

한승원 작가는 11일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당황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작가는 "(노벨상 측이) 뜻밖의 인물을 찾아내서 수상한 그런 경우들이 많이 있었다"면서 "뜻밖에 우리 강이가 탈지도 몰라 만에 하나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어도 전혀 기대를 안 했다"고 말했다.

한 작가는 한강이 전날 노벨문학상 발표 시점인 저녁 8시(한국시간) 직전인 오후 7시 50분쯤 스웨덴 측으로부터 전화로 수상 소식을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그래서 그 사람들(노벨위원회)이 무서운 사람들이다. 그러니까 (강이가) 그 기쁨을 엄마, 아빠한테도 말할 기회가 없이 전화를 받고 그랬는가 보더라"라고 전했다.

한 작가는 딸의 문학세계에 대해서는 "한국어로선 비극이지만 그 비극은 어디다 내놔도 비극은 비극인데 그 비극을 정서적으로 서정적으로 아주 그윽하고 아름답고 슬프게 표현한 것"이라고 평했다

"'채식주의자'에서부터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작가라고 아마 이야기된 것 같아요. 그리고 그다음에 '소년이 온다'가 나왔고 그다음에 '작별하지 않는다'… 광주하고 4.3이 연결이 되면서 국가라고 하는 폭력, 세상으로부터 트라우마를 느끼는 그런 것들에, 여린 인간들에 대한 어떤 사랑 같은 거, 그런 것들이 좀 끈끈하게 묻어나지 않았나. 그것을 심사위원들이 포착한 것 같아요."

한 작가는 "강이 소설은 하나도 버릴 게 없다. 하나하나가 다 명작들이다. 이게 고슴도치는 내 새끼가 예쁘다고 그래서 그런 것만은 아닐 것"이라며 자랑스러워했다.

한 작가는 전남 장흥군에 '해산토굴'이라는 이름의 집필실을 지어 기거하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1939년 장흥 태생인 한 작가는 1968년 등단해 장편소설 '아제아제 바라아제', '초의', '달개비꽃 엄마', 소설집 '새터말 사람들', 시집 '열애일기', '달 긷는 집' 등을 펴냈다. 이상문학상, 현대문학상, 김동리문학상 등을 받았으며, 올해 초에는 자전적 이야기의 장편소설 '사람의 길'(문학동네)을 펴내는 등 왕성한 집필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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