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8천억대 폐광 대체산업, 태백은 ‘청신호’…삼척 ‘반년 더 검토 가능성’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태백 청정메탄올 생산단지, 삼척 중입자 암치료센터 10개월째 예타 중
경제효과 큰 태백 메탄올 생산단지 다음 달 중 결과 발표 전망, 통과 기대
삼척 암치료센터, 정부 긍정적 평가에도 불구, 의료혼란 영향 6개월 연기

◇태백 장성광업소. 강원일보DB

내년 국영광업소의 완전 폐광을 앞두고 강원특별자치도와 태백시, 삼척시 등이 8,500억원대의 첨단 대체산업을 추진 중인 가운데 태백은 사업 확정의 ‘청신호’가 켜진 반면 삼척은 정부의 ‘장고’가 이어지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 태백시, 삼척시 등은 대체산업 육성을 통해 총 1조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대정부 설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도에 따르면 지난 7월 폐광한 태백 장성광업소에 청정메탄올 생산·활용·운송 거점, 철암에 핵심광물 산업단지, 물류단지, 근로자 주택을 조성하는 ‘미래자원 클러스터’를 추진한다. 내년 문을 닫는 삼척 도계광업소에 ‘중입자 가속기 암치료센터 기반 의료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사업에 대해서는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 사업들은 지난해 12월 기획재정부가 예타 조사에 착수해 10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통상 1년 이내 예타 결과가 발표되는 점을 고려하면 막바지 검토에 접어든 셈이다.

이중 태백 미래자원 클러스터는 11월 중 예타 결과 발표가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비용대비편익(B/C)이 높게 측정된 것으로 전해져 사업 추진에 대한 지역의 기대가 크다. 청정메탄올 생산을 통한 30년 간 온실가스 저감 등 경제적 효과는 1조3,306억원에 달하며 768명의 직·간접 고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반해 삼척 도계광업소 폐광부지를 활용한 중입자 가속기 암치료센터 기반 의료 클러스터에 대한 예타 조사는 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3,333억원을 투자해 암환자 전문 치료·연구시설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주기적 방사선치료가 필요한 암환자들이 치료와 휴양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모델이다. 서울(연세암병원중입자치료센터), 부산(서울대병원 기장 암센터)과 함께 국내 3대 중입자 가속기 암치료 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으로 지역은 물론 산업계의 관심도 높다.

정부는 사업의 참신성과 기대효과에 긍정적 입장을 갖고 있으며 경제성도 비교적 높게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의정갈등의 장기화와 이로 인한 의료혼란으로 정부가 섣불리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이에 최근 이 사업에 대한 예타 기간을 6개월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내년 상반기 발표도 아직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강원자치도와 삼척시, 지역정치권 등은 연내 반드시 예타 통과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으로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강원자치도 관계자는 “폐광지 대체산업은 물론 영월~삼척 고속도로 예타, 고용위기지역 지정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추진 중”이라며 “모두 정부에서도 필요성 만큼은 인정하고 있어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 중”이라고 밝혔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피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