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멕시코 누에보 레온주 몬테레이시에서 진행된 ‘제19회 노벨평화 수상자 월드서밋 인 멕시코’ 행사에서 퇴우 정념 월정사 주지스님이 제안한 ‘종교지도자 연대 회의’ 의 결성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 월드서밋 ‘종교와의 대화’세션에 패널로 함께 참여한 바티칸의 빈센조 파그리아 대주교가 월정사 방문에 긍정적인 의사를 밝혔고, 아랍에미레이트 모하메드 압둘살람 판사도 의견에 공감을 표하며 ‘자예드 인류 형제애상’의 심사위원으로 정념스님을 공식 초청하기도 했다. 이번 제안은 세계의 다양한 종교 지도자들이 연대해 종교갈등을 해소하고 인류가 직면한 문제들을 함께 해결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든다는 점에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각 종교의 가르침에는 공통적으로 사랑과 자비, 그리고 인류애를 내재하고 있어, 이러한 가치를 바탕으로 종교 지도자들이 연대에 나선다면, 그들의 도덕적 권위는 세계 평화를 향한 중요한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종교가 국경을 초월한다는 점도 연대회의의 결성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로 꼽힌다. 정치적 이념이나 경제적 이해관계를 뛰어넘을 수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종교 지도자들의 영향력은 글로벌 문제, 특히 기후 위기, 난민 문제, 인권 문제 등과 같은 복잡한 사안들을 해결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또 종교 간 대화와 협력을 촉진할 수 있는 장(場)을 만드는 것 만으로도 종교 간 오해와 갈등을 줄이고, 그것으로 인해 고통받는 많은 지역에서 평화 정착에 기여할 수 있다.
종교 지도자들의 연대는 이러한 책임을 다할 수 있는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종교 지도자 연대 회의’가 이제 막 제안된 단계지만, 종교가 평화와 인류애를 실현하기 위한 변화의 원동력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각 종교가 고유한 교리와 철학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다 이를 초월한 공통의 목표를 설정하고 실행해 나가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은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