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강원지역 아파트 낙찰가율이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9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9일 발표한 ‘8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도내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달보다 15%포인트 하락한 71.7%로 나타났다.
지지옥션은 이처럼 도내 아파트 낙찰가율이 줄어든 배경에 지난달 강릉시 초당동에서 아파트 경매가 무더기로 쏟아진 영향이 있는 것으로 봤다.
해당 아파트는 2005년 주택도시기금을 지원받아 건설됐다. 그러나 아파트 임대 사업자들이 세입자로부터 받은 전세 보증금 수십억원을 투자금이나 생활비 명목으로 유용하는 등의 문제로 인해 부도 처리됐고 올 7월 경매에 나왔다.
낙찰가율은 감정평가액(경매 최초가) 대비 낙찰 가격을 뜻한다. 낙찰가율이 높으면 경매 관심도가 높음을 뜻한다.
낙찰가율은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강릉 초당동 아파트가 대거 낙찰되면서 강원지역 주거시설 낙찰률은 72.7%로 전국에서 가장 높게 나왔다. 강릉 초당동 부도임대주택 267건 중 236건을 LH가 매입하면서 낙찰률이 급등한 것이다.
가장 많은 응찰자가 몰린 곳은 춘천시 후평동의 한 아파트로 20명이 입찰했다. 해당 아파트는 감정가(4억2,000만원)의 97.6%인 4억1,010만원에 낙찰됐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서울의 경우 매매시장 실거래가격과 매도호가 상승에 힘입어 낙찰가율이 2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일부 지방은 낙찰가율이 큰 폭으로 하락해 극심한 지역 간 격차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