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학생들의 기초학력 부족이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특히 취약계층 학생의 경우 다른 학생들과의 학력 격차가 갈수록 커져 이에 대한 완화 및 해소 방안이 시급하다. 취약계층 학생들의 대표적인 위험요인으로는 빈곤을 꼽을 수 있다. 빈곤은 본인의 선택과 무관하게 삶의 질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며 당연히 학업성취도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빈곤 가정 아동은 교육 및 심리지원의 결여, 교육적 자극과 기회의 부족, 낮은 사회적 지지, 스트레스, 부모의 낮은 수용과 미약한 대처 능력 등의 다양한 물리적, 심리·사회적 위험요인에 노출될 우려가 있다. 최근 증가하는 이주 결혼 가정이나 다문화 가정의 경우 빈곤 이외에도 문화적, 언어적 어려움 등 다양한 위험요인이 중첩해 나타난다. 이는 학업성취도뿐 아니라 학교 적응 및 사회 적응에도 심각한 문제로 작용할 수 있다.
취약계층 아동의 보호요인으로 방과 후 프로그램의 적극적인 활용이 필요하다. 혼자 방과 후를 보내는 아동은 시간을 비생산적으로 소비할 가능성이 크다. 저소득층 가정 아동의 경우 경제적 이유로 정서 발달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예술, 운동 등 문화 활동의 기회가 턱없이 부족하다. 이들이 길거리나 유흥시설 등의 안전하지 못한 환경에 노출된다면 범죄 및 비행 발생 위험 또한 높아지게 된다.
이러한 취약계층 아동들에게 방과 후 프로그램으로 지역아동센터와 초등돌봄교실 이용은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활동이나 여행 등 자신의 견문을 넓히는 기회가 된다. 교사의 경청과 공감, 지지 등은 그들에게 심리적 안정을 제공해 더욱 높은 질의 휴식을 보장할 수 있다. 언어 및 기초학력 부족을 해결해 학업성취와 학교 적응을 돕는 데에도 상당히 기여할 것이다.
기초학력 부진은 모든 교과 학습에 영향을 준다. 특히 국어 과목의 기초가 부족하다면 모든 교과 학습의 부진을 초래할 수 있다. 국어 기초학력은 문해력이 핵심이다. 문해력 발달에 있어 가장 중요한 출발점은 바로 국어교육이 공식적으로 시작하는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다. 이 시기의 중요한 발달과업 중 하나가 기초문해력을 획득하는 것이며, 만약 이에 실패할 경우 학습 부진을 비롯해 원활한 학교생활 및 윤리 의식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취약계층 아동은 문해력이 부족해 글의 내용을 파악하고 이해하거나 제 생각을 조리 있고 자유롭게 표현하는 능력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현재 취약계층 아동을 위한 지역아동센터나 초등돌봄교실 등에서 진행되는 독서 관련 프로그램에 참여시키는 것은 문제 해결의 가장 좋은 방법이다. 초기 문해력 발달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지역아동센터의 주도로 체계적이고 전문적이며 장기간 지속가능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
학령기 아동이 해마다 급감하고 있는 현재, 내 아이뿐 아니라 모든 아이 한 명, 한 명이 우리 사회의 미래를 책임질 소중하고 귀한 존재다. 따라서 취약계층 학생들의 학력 격차 해소만큼 중요한 문제는 없다. 이 학생들에 대한 돌봄, 보호 및 지원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지역아동센터와 초등돌봄교실에 대한 관심과 예산 지원이 절실하다. 또 이들 기관만으로 지원이 필요한 아동을 모두 책임지고 교육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유관기관의 지속적인 협력과 도움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