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김문수 "박근혜 탄핵 잘못됐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재평가될 것…그분이 뇌물죄면 나도 뇌물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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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 논란' 관련 "필요한 경우 사과도 하고 다 해야"…"사퇴 의사 없어"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8.26 사진=연합뉴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26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관련해 "탄핵은 잘못됐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재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박 전 대통령의 탄핵 결정을 인정할 수 없다는 후보자의 과거 발언과 관련한 더불어민주당 박해철 의원의 질의에 "결정은 결정대로 인정 안 할 수가 없다"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역사적 재평가'의 의미가 무엇이냐고 묻자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하고는 나이도 같고 같이 쭉 살았기 때문에 그분이 뇌물죄로 구속된다면 나도 뇌물죄"라며 "그분은 정말 뇌물도 알지도 못하고 받을 사람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자는 또 헌법재판소 결정문에 담긴 탄핵 주된 사유가 국정농단과 직권남용, 정경유착 등이라는 박 의원의 말에 "그 점에 대해선 동의할 수 없다"며 "헌법재판소 결정이 문제가 있었음에도 재판소의 결정이기 때문에 인정하지만 문구 하나하나에 동의한다고 말씀드릴 순 없다"고 반박했다.

탄핵 반대 집회 과정에서 "뻘건 윤석열이 죄 없는 박근혜 대통령을 집어넣었다"고 한 발언과 관련해서는 "집회를 하다보면 감정적이고 격한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다"며 "그때는 내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상당히 비판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는 지금이라도 후보자에서 사퇴할 용의가 있느냐는 박 의원의 질문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호영 위원장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4.8.26 사진=연합뉴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4.8.26

이날 청문회 질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엔 김 후보자가 과거 '막말' 피해자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는 야당 의원들의 요청을 두고 여야 공방이 펼쳐졌다.

김 후보자는 이와 관련해 "광장에서 외치던 소리와 제야에서 외치던 소리, 청년기의 말과 지금의 말, 국회의원 할 때의 말, 도지사 할 때 말과, 지금 청문 절차를 받고 있는 김문수는 상황 자체가 많은 차이가 난다"고 해명했다.

이어 "말의 일부를 가지고 시비를 하시면 아마 1년 내내 해도 부족할 만큼 발언의 문제도 많이 있을 것"이라며 "필요한 경우 사과도 하고 아무것도 다 해야 한다고 본다. 국민과 우리 대한민국을 위해 필요한 일이라면 사과가 아니라 목숨도 바칠 일 있으면 바쳐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운동할 때 가졌던 열정을 갖고 열심히 일할 것을 약속드리면서 제 발언 중에 상처받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고 제 말씀에 부족한 점을 지적하시면 받아들일 것은 충분히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2024.8.26 사진=연합뉴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7일 김 후보자와 관련해 22개월간 대면 회의 딱 한 차례 개최하면서 급여 명목의 수당 약 1억 2천만원을 수령한 것도 어이없는데 법인카드까지 펑펑 썼다니 정말 뻔뻔하다고 맹비난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김 장관 후보자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업무 수행 기록은 낙제점인 것으로 밝혀졌다"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한 대변인은 "내세울 이력이라고는 경사노위 위원장 하나밖에 없는데 한 일이 아무것도 없다"라며 "결국 이것이 윤 대통령이 김 후보자를 고용노동부장관에 임명하려는 이유인가"라고 따져물었다.

그러면서 "해당 기간 김 후보자는 5천만원에 달하는 법인카드를 사용했다. 22개월의 재직 기간 동안 월평균 약 220만원을 지출했고, 사용 횟수는 365회에 달한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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