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빛으로 수놓은 아름다운 세상, 서예의 향연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사)한국서예단체총연합회 강원특별자치도지회(이하 강원서총) 창립을 기념해 마련한 첫번째 전시가 오는 24일까지 국립춘천박물관 복합문화관 2층 열린전시실에서 마련된다. ‘먹빛으로 어우러진 강원한마당’을 타이틀로 한 이번 전시는 강원 서예의 새로운 도약과 발전을 알리는 의미 있는 자리로, 69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다양한 서체의 한글·한문 서예 작품들을 선보인다.
세계최다 병풍서 세계최고기록 인증을 받은 고하윤(2022년 동곡상 문화예술부문 수상자) 작가는 운곡 원천석 선생의 시 ‘좌망(坐忘)’을 물흐르는 듯한 필법으로 선보이고, 권정아 우담글씨연구소 대표는 윤동주의 시(詩) ‘별헤는 밤’과 매월당김시습 선생의 시를 동시에 출품해 한글과 한문서예의 서로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권중모 강원서총 부회장은 ‘부모은중경’ 전문을 2m 길이로 또박 또박 써내려갔고, 이설윤 마츠미술관장은 회화성이 돋보이는 한글 서예로 발길을 멈추게 한다. 또 박무숙 회장은 전시의 주제를 멋들어지게 휘호하는가 하면, ‘농가월령가’를 특유의 필체로 묘사했고, 장미나 율경서예한자학원장은 먹빛으로 일관하는 서예 작품에 화사한 색을 입혀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외에도 작가들의 개성을 드러낸 작품 140여점이 전시장을 빼곡히 수놓는다.
김진태 도지사는 “붓 끝으로 빚어낸 작품 하나하나마다 강원 서예가들의 뜨거운 혼과 열정이 담겨져 있으며, 그 속의 깊은 감동과 울림이 도민들에게 고수란히 전해질 것”이라며 “강원서총을 중심으로 도내 서예가들의 활발한 교류가 이뤄지고 강원 서예가 더욱더 발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무숙 회장은 “서예진흥법에 따른 조례를 마련하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난관이 있었다. 그때마다 큰 흐름을 만들어 앞을 향해 나갈 수 있도록 함께 해주시 강원서예인 여러분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며 “우리 모두 뜻을 모으고 합쳐 누구나 즐기고 누리는 전통예술로서의 생활서예가 되도록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전시 개막식은 17일 오후 2시에 열리며, 오는 27일부터 9월10일까지는 한국여성수련원에서 순회전시가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