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에서 28년만의 올림픽 배드민턴 단식 금메달을 딴 안세영(22·삼성생명)의 작심 발언 이후, 대한배드민턴협회가 공식 페이스북에 안세영의 금메달 관련 사진만 게재하지 않아 논란이다.
지난 5일 안세영이 금메달을 딴 직후, 협회 공식 페이스북에는 “배드민턴 여왕, 파리에서 정상에 오르며 낭만 엔딩으로 마무리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결승전 경기 결과를 나타낸 사진이 게재됐다.
그러나 안세영의 결승전 장면이나 승리 세리머니, 시상식 이후 금메달을 목에 건 사진 등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번 올림픽 기간동안 협회는 경기 결과를 나타낸 사진과 함께 선수들의 경기 모습과 시상식 모습 등을 담은 사진을 게재해 왔다.
실제로 안세영의 폭로가 있기 전인 인도네시아 툰중과의 준결승전이나 8강에서 일본의 야마구치를 꺾었을 때의 모습들은 게재되어 있는 상태다.
또, 김원호-정나은이 혼합복식에서 은메달을 수상한 모습은 물론 동메달 결정전 끝에 아쉽게 4위로 대회를 마친 서승재-채유정 혼합복식팀의 모습이 담긴 사진도 협회 SNS상에 게재돼 있다.
심지어 협회 공식 유튜브 채널에도 김원호-정나은의 은메달 소식 이후 아무런 영상도 업데이트 되지 않고 있다.
지난 6일 협회 인스타그램에 안세영의 금메달 소식을 전하는 짤막한 영상이 게재됐을 뿐이다.
이 때문에 누리꾼들은 '협회가 안세영의 폭로 이후 의도적으로 선수 관련 홍보를 멈춘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며 "진짜 치졸하다 치졸해", "7년 간이나 말도 못하고 지냈다. 협회가 그동안 얼마나 안세영을 압박했는지 알 수 있다", "정말 한심하다. 협회가 부끄러움을 모른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공분했다.
앞서 안세영은 금메달 시상식 이후 가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협회를 작심 비판해 논란이 일었다.
당시 안세영은 자신의 부상 관리에 안일하게 대처하고 복식 종목에 더 신경을 쓴 배드민턴 대표팀, 충분한 설명 없이 국제대회 출전을 막은 협회를 향해 오랫동안 속으로 삼켜왔던 불만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이같은 폭로로 거센 논란이 일자 대통령실과 문화체육관광부가 나서 협회를 전반적으로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협회는 "안세영측과 갈등이 없었다. 내용을 확인해보겠다"라는 짧은 입장을 내놓은 이후,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어 비판 여론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