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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경]독서, 초등학생 때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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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국영 강원입시포럼 대표박사

입시 위주의 교육으로 인해 학생들의 독서교육이 위축되고, 스마트폰의 발달로 활자매체를 외면하는 풍조가 심화되고 있다. 독서는 직간접적으로 학업에 영향을 미치기에 학생들에게 올바른 독서 습관을 초등학교부터 길러준다면 중·고교로 올라가면서 어려움 없이 학업에 정진할 수 있을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실시한 ‘국민독서실태’에 따르면, 연간 독서량(교과서, 참고서, 수험서, 잡지, 만화를 제외한 종이책)이 성인 8.3권, 학생 28.6권으로 이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조한 독서율을 증명하듯 초등학생 사이에서는 ‘독포자(독서포기자)’라는 신조어까지 나왔다.

독서가 어려운 이유를 초등학생에게 물어보니 ‘학원 수강 때문에’라는 답이 35.5%로 1위였다. 이어 ‘학교 공부 때문에(32.4%)’, ‘독서 습관이 없어 책 읽기가 싫다(16.2%)’ 등의 순이었다. 정리해보면 공부 혹은 읽기 싫어 독서와 멀어졌다는 학생이 과반수임을 알 수 있다.

올바른 독서 습관을 확립하는 것은 중요하다. 책과 친하지 않은 아이들에게 독서는 많은 이점을 가져다줄 수 있다. 우선 어휘력이 확장된다. 초등학교는 어휘력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시기다. 어휘력은 사춘기 시절 자라나는 키와 같다. 훌쩍 크는 시기가 지나면 더는 크지 않듯 어휘력도 확장되는 시기가 따로 있다. 언어학자들에 따르면 초교 입학생의 어휘력은 약 5,000단어, 졸업생은 약 4만 단어를 구사할 수 있다고 한다. 매년 5,000개 이상의 단어를 습득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독서가 유리하다. 독서는 문해력 또한 향상시킬 수 있다. 문해력은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다. 나아가 우리의 생활과 사고방식을 좌우한다. 문해력이 부족한 아이는 학교에서 학업 부진을 경험할 확률이 높다. 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학년이 올라갈수록 부진이 심화되고, 교과 학습을 따라가는 것 또한 어려워진다. ‘초기 아동기 문해력’이 중요한 이유다. 초기 문해력은 점점 쌓아나가는 것이 아닌 아동기에 꼭 획득해야 하는 능력이므로 초등 2학년 이전에 완성하는 것이 좋다.

독서의 가장 중요한 장점은 풍부한 배경지식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배경지식은 글을 읽고 이해하는 데 바탕이 되는 경험과 지식을 말한다. 같은 글을 읽더라도 배경지식이 풍부한 학생은 이해가 빠르고 깊다. 대화 또는 상황에 대한 빠른 이해를 도와준다. 배경지식은 직접 경험하지 않더라도 책 속의 인물, 문화, 세계 등 다양한 간접경험을 통해 쌓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독서를 통해 공감 능력을 기를 수 있다. 독서는 뇌의 상상력을 자극해 다양한 인물의 이야기에 공감할 기회를 준다. 이는 공감 능력을 향상시키는 매우 훌륭한 방법이다. 아이들에게 책은 단순한 이야기를 넘어 감정 교감의 공간이 된다.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서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은 반드시 필요하다. 공감 능력이 높은 아이들은 정서적 안정성과 인지능력이 우수하며 학습 의욕 또한 높다.

우리 아이들의 두뇌 발달이 활발할 때 독서 습관을 꽉 잡아주고, 독서 능력과 언어능력을 쑥쑥 키워 자생력(자기 생각을 키우는 힘)까지 길러주길 바란다. 영상 및 음성 매체가 지배적인 시대의 흐름에도 활자매체만이 줄 수 있는 이점이 분명 존재한다. 항상 독서를 놓지 않을 수 있도록 습관을 길러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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