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그물을 찢고 나온 물고기의 기쁨이 늙은 어부의 슬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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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출신 최승호 시인, 신간 2권 발표
우화집 ‘사랑에 눈먼 판다’, 동시집 ‘피카소 물고’

춘천 출신 최승호 시인이 베스트셀러 우화집 ‘눈사람 자살 사건’을 뛰어 넘는 두 권의 신간으로 찾아왔다.

시적 함축과 해학적인 문체, 철학적 농담이 담긴 두 번째 우화집 ‘사랑에 눈먼 판다’와 그의 익살스럽고 유머러스한 재치가 담긴 동시집 ‘피카소 물고기’가 주인공. 두 책 모두 서로 다른 매력 속으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달아실출판사의 ‘철학이 있는 우화 시리즈’로 나온 ‘사랑에 눈먼 판다’는 총 107편의 우화와 69점의 삽화가 담겨 있다. 삽화들은 모두 최 시인이 직접 고른 화가 파울 클레와 팔대산인의 그림들로, 시와 그림을 함께 감상할 수 있어 더욱 흥미롭다. 그의 책 덕에 우리는 이제 더는 사랑의 정의를 찾지 않아도 된다. 최 시인이 짧고 간결하게 사랑에 대해 설명해주기 때문이다.

그의 통통 튀는 말이 동시와 만나면 어떨까? 그가 펴낸 동시집 ‘피카소 물고기’는 목차에서부터 최 시인이 지닌 글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그는 목차를 모두 색을 표현하는 단어들로 정리했다. 파랑, 노랑, 빨강, 하양, 초록, 검정, 보라 등 다채로운 색 속에서 그가 표현하는 재기발랄한 언어가 시의 생동감을 극대화 시킨다.

게다가 자세히 보지 않으면 지나치기 쉬운 색의 차이를 세심히 들여다보고는 피카소처럼 우리를 둘러싼 미세한 색의 변화를 인식하고, 이를 자신만의 언어로 표현해내기까지 한다. 그가 지닌 섬세한 눈을 통해 독자들은 조금 더 다양한 세상을 선물 받는다. 최승호 시인은 “세상에 고정된 것은 없다. 시의 봄질은 함축”이라며 “우화도 함축이라는 불투명의 신비에 둘러싸여 다채로운 해석의 스펙트럼을 내뿜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랑에 눈먼 판다’ 달아실 刊. 180쪽. 1만4,000원. ‘피카소 물고기’ 상상 刊. 168쪽.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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