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속보=지난달 25일 부터 10여일이 넘게 토종 붕어 등 물고기 수천마리가 떼죽음 당한 반곡저수지(본보 지난 8일자 11면 보도)에서 42가지의 농약성분과 염소이온 검출됐다.
군은 반곡저수지 수질 분석을 위해 시료를 채취, 도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한 결과 특정 가능한 농약 5종이 검출됐다. 미량이지만 추가로 37종의 농약 성분도 나와 모두 42종의 농약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특히 제초제 성분인 브로모브타이드(Bromobutide)가 129.1㎍/ℓ로 높게 검출되는 등 제초제 성분 4가지와 살균제 1가지가 확인됐다. 염소이온 성분도 54.1㎎/ℓ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수질 잔류 염소는 축사 소독약품으로 사용되는 NaDCC에서 발생할 수 있다.
당국은 이번 물고기 집단 폐사 원인이 집중호우 와중에 인위적인 화학물질이 유입됐고, 잔류 염소 성분과 농약 성분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만성 독성을 나타낸 것으로 결론냈다.
군은 이에따라 지난 19일 저수지 상류 오염원 관계자들을 소집해 수질 분석 결과를 고지하고, 응급 및 자정 대책을 요구했다. 또 반곡저수지 관리 주체인 농어촌공사와 근본적인 수질 개선 방안에 대한 논의를 착수했다.
만수위 면적 6만6,000㎡규모인 반곡저수지 상류에는 축산시설 5~6곳과 다수의 농경지가 있다.
군은 지난달 둔내지역 소하천에서 발생한 물고기 집단 폐사와 관련한 수질 검사에서도 농약이 검출돼,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당시 하천 2㎞ 구간에서 송사리, 모래무지 등 토종 어류 폐사체 40㎏가량을 수거했다.
군 관계자는 “수질 분석에 나타난 결과를 바탕으로 필요할 경우 법적 조치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환경 오염에 강력 대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