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가 의과대학 정원을 대폭 늘렸지만, 강원대병원의 인턴 정원이 턱없이 부족해 대부분 졸업생이 수도권으로 떠나야 할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대는 지난 4월 의대 학생정원을 기존 49명에서 132명으로 늘리고, 2025학년도에 한해 91명을 모집하는 정원 학칙 개정을 확정했다. 2026학년도부터는 바뀐 정원대로 132명을 모집할 방침이다. 하지만 정작 강원대병원의 인턴정원은 28명에 불과해 132명의 의대 졸업생 중 104명은 강원대병원이 아닌 수도권 등 타지역 병원에서 수련을 받아야 한다.
앞서 강원대가 지난 5월 의대 정원 증원을 논의하기 위해 개최한 대학평의원회에서도 이같은 우려가 나왔다. 평의원회에서 한 의대 교수는 “강원대병원 인턴 정원을 늘리지 않는 이상 지역인재전형을 받더라도 결국엔 수도권으로 보내야 한다”며 “강원도의 자원과 교수를 투입해 의대생을 졸업시켜도 병원에서 수련시키지 않는다면 지역발전에 무슨 도움이 되겠나”라고 성토했다.
이 때문에 의대 정원뿐 아니라 대학병원 인턴 정원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병원 인턴 정원을 늘리려면 보건복지부 지침에 따라 병원 자체를 확충해 수련환경을 만들어야 하지만, 의료계-정부 갈등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이같은 논의는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 여기에 정재연 강원대 총장이 내세웠던 ‘강원대 제2병원(삼척분원)’ 공약도 현재까지 아무 논의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이에대해 강원대 관계자는 “강원대병원 삼척분원 설치와 인턴 정원 확충 모두 병원 측에서 추진할 일”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