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지역 여당 국회의원들이 다음달 초 오세훈 서울시장과 회동한다. 2년 전 대선에서 '킹 메이커' 역할을 했던 강원 친윤계 의원들과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히는 오 시장의 만남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세훈 시장과 권성동(강릉)·이철규(동해-태백-삼척-정선)·이양수(속초-인제-고성-양양)·유상범(홍천-횡성-영월-평창) 의원 등 강원지역 국힘의힘 의원들은 다음달 4일 서울시장 공관에서 오찬을 한다.
지난 4·10총선 이후 강원지역 여당 의원들이 대거 함께 회동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 시장은 지역별로 총선 당선자 및 낙선자들과 잇따라 오찬 및 만찬 회동을 하고 있다. 이를 놓고 정치권에서는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히는 오 시장이 '몸풀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번 강원지역 여당 의원들과의 만남 역시 오 시장이 먼저 각 의원실에 제안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오찬에 참석하는 의원들 대다수가 여당 중진인만큼 자연스럽게 당 및 정치현안에 대한 대화가 오가지 않겠느냐는 추측이 나온다.
특히 강원 최다선인 권성동 의원은 오 시장과 군 법무관 생활을 함께 하는 등 오랫동안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자연스럽게 깊이 있는 대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권 의원은 잠행중이었던 윤석열 대통령과 회동하며 '정치인 윤석열'을 대선판으로 이끌어냈었다.
권 의원뿐 아니라 강원 여당 의원들은 2022년 대선에서 핵심 역할을 하며 윤석열 정부 탄생의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아직 가시화되지 않았지만 향후 대선 국면에서도 결정적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당장 오찬 회동에서 중대한 사안이 오가지는 않겠지만 이들의 만남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많다"며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만큼 강원 친윤계 의원들의 행보에 촉각을 세우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