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40대 미혼 여성 3명 중 1명은 결혼 의향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들은 결혼에 따른 역할 변화 부담감을 남성보다 높게 인식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2024 결혼‧출산‧양육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25~49세 미혼 여성 중 33.7%는 ‘결혼 의향이 없다(나중에도 하고싶지 않다)’고 답했다. 이는 남성(13.5%)에 비해 세배 가까이 높았다. 결혼 의향이 없다고 밝힌 여성 중 92.6%는 가사, 출산, 양육 등에 대한 부담을 호소했다.

강원지역 여성들 역시 결혼은 선택 사항이라고 생각했다. 강원특별자치도여성가족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도내 여성의 47.4%는 ‘결혼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했으며, 4.4%는 ‘결혼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답했다. 남성의 경우 각 항목별 37.2%, 0.9%가 응답했다.
강릉에 사는 이모(32‧포남동)씨는 “남자친구와 2년째 교재 중이지만, 둘 다 결혼 생각은 없다”며 “가정을 꾸리고 아등바등 살기보다는 내 자신에 집중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했다. 춘천에 사는 이모(29‧퇴계동)씨 역시 “현재 대학원에 재학 중이고, 유학을 생각하고 있다 보니 결혼은 자연스럽게 포기하게 됐다”며 “결혼과 출산으로 삶의 선택지가 줄어드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주거·일자리 등 경제적 지원과 일·가정 양립이 결혼과 출산을 결정하는 데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며 “체감도 높은 저출산 대책을 마련하고 육아 친화적인 문화·환경이 마련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