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국민 사과한 윤 대통령, 소통으로 국정 성과 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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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 9일 열려
민생 회복·저출산 문제 등 총력 대응 밝혀
특검법 거부권 시사…향후 여야 관계 변수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을 가졌다.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취임 100일을 맞아 2022년 8월17일 실시한 이후 약 21개월 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갖기 전 집무실에서 약 21분간 생중계로 국민보고를 실시했다. 지난 2년 국정운영 과정을 되돌아보며 남은 임기 국정운영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또 민생의 어려움이 풀리지 않는 것에 대해 “송구스럽다”며 고개를 숙이며 남은 3년 임기 동안 “국민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더욱 세심하게 민생을 챙기겠다. 국민과 함께 더 열심히 뛰어서 경제를 도약시키고 새로운 미래를 열겠다”고 말했다. 저출생 문제에 총력 대응하겠다며 ‘저출생대응기획부’ 신설 계획도 내놨다. 의료개혁, 연금개혁 등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 역시 다시 한번 강조했다. 대통령과 정부·여당이 앞으로 최우선 과제로 삼은 민생 회복과 국가 현안 해결을 위해 어떻게 소통하며 협치에 나설지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접한 여야는 극과 극 온도 차를 보였다. 국민의힘은 솔직하고 진솔한 회견으로 평가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자화자찬’, ‘무사안일’ 등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국민의힘 정희용 수석대변인은 윤 대통령 회견 뒤 논평을 통해 “지난 2년간의 정책 과정과 성과를 국민 앞에 소상히 설명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국민 누구도 공감할 수 없는 자화자찬으로 채워졌다”고 비판했다. 특히 관심이 집중됐던 최근 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순직 해병 진상규명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안’(채상병 특검법)과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해서는 윤 대통령이 ‘정치공세’라며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시사해 향후 여야 관계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총선 패배는 국정운영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며, 민생에 있어서도 국민들이 체감할 변화와 소통이 부족했다고 인정했다. 또한 협치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 만큼 어떤 정치인과도 선을 긋지 않고 만날 수 있다고 한 것 등은 의미가 있다. 반면 자신과 가족을 둘러싼 이슈인 특검에 대해 거부권 행사를 밝힌 것엔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 윤 대통령은 취임 2년 동안 문재인 정부의 국정 기조를 전환하는 데 힘을 쏟았다.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이뤄내는 데 일정 정도 성과를 냈다. 문 정부가 만든 400조원이 넘는 국가부채를 줄이기 위해 건전 재정으로 방향을 전환했으며 탈원전을 폐기하는 등 에너지 정책을 정상화했다. 노조개혁, 한·미·일 관계 복원 등의 성과도 뚜렷하다. 하지만 정치적으로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다. 따라서 남은 3년 동안 국정의 중심을 잡고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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